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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여성 최초 후반기 안산시의회 의장>“여성 장점 살려, 정치효능감 높이는 의정 구현”
  • 안산신문
  • 승인 2020.07.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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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신문이 여성으로는 최초로 안산시의회 수장의 자리에 오른 박은경 의장을 만났다. 3선의 박은경 의장은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과 여성의 장점을 살려 모범적인 의회 운영을 다짐했다. 지난 13일 오후 의장실에서 진행된 신임 의장과의 인터뷰를 지면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먼저 당선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 오늘의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지원해준 지역 주민들과 동료 의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성으로서는 1991년 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의장에 당선됐습니다.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서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크게 느낍니다. 여자 정치인들이나 정치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기에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 끝내지 못했던 숙제를 마친 기분도 듭니다. 2010년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난 10년 동안 의장단 직함을 달지 않고 평의원으로 임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3선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의회 내에서의 역할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여깁니다.
의장에 당선됐다고 해서 저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책임성이 커졌을 뿐 의정활동의 본질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해 왔던 것처럼 섬세하고 관계 지향적인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살리겠습니다. 의회 대표로서 낮은 곳, 아픈 곳, 숨은 곳을 껴안을 것입니다.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으로 시민들과 의원들 모두를 아우르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과정은 섬세하게 살피며 결론은 명쾌하게 낼 것입니다. 무엇보다 민의를 가장 앞에 두는 의회를 만드는 데에 전력하겠습니다.
 
△앞으로 후반기 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 후반기는 8대 의회가 추구했던 가치와 신념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전반기 의회가 진행했던 여러 사업들을 연속성 있게 살피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습니다. 의원 정책 연구 및 입법 활동 확대와 상임위 생방송 중계 시스템 등의 사업들은 더욱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발휘하겠습니다.
그 간 시 집행부와 의회 교섭단체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부족했다고 봅니다. 의회 내 다수당으로서 책임 정치를 실현하려면 시 집행부와의 원활한 소통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정협의회를 정례화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겠습니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의회 분위기를 쇄신할 복안 또한 갖고 있습니다. 의회의 꽃은 상임위원회 활동이며, 의회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도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회기뿐만 아니라 비회기 중에도 상임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일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달라진 언론 환경에도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의회 홍보의 스펙트럼을 넓혀 시민들과의 접점의 폭을 키우겠습니다. 동영상, SNS, 홈페이지, 대언론 홍보 등 소통 방식을 다양화 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단일 종류의 매체만 보는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미디어의 파편화·다변화에 맞는 홍보 전략으로 시민들께 더 다가설 계획입니다.
아울러 의회 발전을 이끄는 중심에 동료 의원들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의원들을 위한 의회 운영을 해 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결국 의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그 의원이 대변하는 시민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장이라면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라 외부 활동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겠으나 행여 의원들이 의회 활동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없게 세심히 살필 것입니다. 각자가 입법기관이자 대의기관인 의원들의 뜻과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시의회 고유기능인 집행부와의 협조와 견제, 감시기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실지 알려주신다면.
=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후반기에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당정협의회를 복원할 계획입니다. 이는 책임정치 실현 차원뿐만 아니라 의회와 시 집행부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합니다.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에 있어 어떠한 사감도 없이 시민 행복과 지역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임할 것입니다. 이제는 죽은 비유에 가깝지만 오래전부터 의회와 시를 수레의 두 바퀴에 빗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이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시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까닭입니다.
의회의 핵심 권한인 조례제정권과 예산심의권, 행정사무권을 적확히 활용할 것입니다. 법과 제도가 부여한 의회 권한을 충실히 사용해 의회 본연의 임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시 집행부에도 당부의 말씀을 전합니다. 의회에 대해 파트너십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민주주의는 한 쪽의 일방적인 독주를 제도적으로 제어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시 집행부와 의회 조직이 분리·구성된 이유를 상시 살펴 시정에 임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의회-집행부의 관계가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회 야당인 미래통합당과의 소통, 협치 방안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우선 원내교섭단체 간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것입니다. 의장단 회의와 의원 총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언로를 마련할 것이며, 필요하면 언제든 부의장님과 원내교섭단체 대표님을 찾아뵙고 상의 드릴 계획입니다.
의회는 의사결정을 위한 협의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결정의 결과만큼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의회 내에서 특정당의 수적 우위는 정국의 안정과 집행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조건으로만 봐야 할 것입니다. 숫자의 정치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토론과 협상이 이뤄지는,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원내 운영을 하는 것이 후반기의 목표입니다.   
같은 당 내에서도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토론과 조율을 통해 하나로 모아지듯, 정당 사이에도 협의의 룰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야 합니다. 어느 정당이나 의원이든 시민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화에 나설 것입니다.
의회 내 갈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원활한 의회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안산시가 시정 후반에 추진 중인 사업과 정책에 대해 언급한다면.
= 시가 민선 7기 2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질병대응센터 유치에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방역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지방정부의 역량을 시험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며 안산은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처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질병대응센터의 유치는 제2의 코로나19에 대비하고 감염병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에 필요한 시설이라고 판단됩니다. 
질병대응센터가 설립되면 향후 안산시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역학조사와 질병조사·분석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시에 따르면 아직 세부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초지동 종합의료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안산은 입지적 조건도 뛰어난 만큼 의회도 내부 논의를 거쳐 집행부에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의장단 구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의회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하는 의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먼저 원구성 과정에서 원내 교섭단체 간 이견이 있어 일정 일부가 지연된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초 7월 3일에 의장단을 선출하고 7월 6일에 상임위원회 배정과 상임위원장을 선임을 끝마칠 예정이었으나, 야당과의 협의와 당내 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6일 하루에 모두를 선출하는 진통을 겪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계획한 의사일정을 넘긴 것은 아니었지만, 과정이 원활치 못해 내홍을 겪었던 것에 대해 저를 포함한 의회 구성원 모두가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돼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정치를 혐오하는 시민들이 늘어난다면, 지방자치 뿐만 아니라 국가 전 영역의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정치야 말로 사회 변화와 진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또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방의회 의원들은 정치 최일선에서 생활정치를 구현하며 시민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기에 그 책무가 더욱 막중합니다. 시민들이 ‘정치혐오감’이 아닌 ‘정치효능감’을 느끼도록, ‘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달라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의원 한명 한명이 74만 안산시민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의장님은 3선 의원이신데, 지난 10년 동안 기억에 남는 뜻깊은 의정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아쉬웠던 점도 언급해 주십시오.
= 제 지역구인 와동과 선부3동은 다른 동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반 시설이 열악한 상황이라 마을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정천 동로길 개선과 봉황산 둘레길 조성, 와동체육공원 물놀이장 설치 등을 들 수 있는데, 사업이 마무리되고 나서 많은 주민들로부터 격려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정천 동로길은 원래 천변 한쪽에만 조성됐다가 자전거 도로와의 혼용 등 안전성 문제와 황토길로 조성된 것에 대한 이견 등이 제기돼 양방향으로 조성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주민 의견을 직접 듣고 시 담당부서 관계자들과 수차례 현장 점검을 실시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봉황산 둘레길의 경우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 중 한 곳으로 정비사업을 통해 전망대와 데크로드, 데크계단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됐습니다. 와동체육공원 물놀이장도 경기도의회와 협업으로 예산을 확보했고, 지금은 지역의 여름철 대표 놀이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세월호 참사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세월호 참사 피해 대책 마련과 그 상처를 수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그에 따른 여파와 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무척 아쉽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산 시민들께 시의회 의장으로서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면.
= 우선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에 임하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8대 후반기 의회는 이제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시민 연대의 확대를 위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이 미증유의 위기를 홀로 이겨낼 길은 요원합니다. 시민 한분 한분이 힘을 모아 연대의 길로 들어서야 비로소 가능할 것입니다. 생활 방역에 대한 협조와 더불어 공적 시스템을 믿고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연대는 ‘우리’를 확장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불평등은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후반기 의회는 지역 사회에 연대의 뿌리가 굳건히 내리도록 하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연대는 신뢰를 먹고 자라지만, 불평등은 연대의 끈을 약하게 만듭니다. 적어도 의회 내에서 합의한 정책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시민 간 신뢰를 높여 연대를 확대하는 방향을 지향할 것입니다. 중력이 항상 지구의 중심을 향하듯, 의회가 생산하는 모든 정책은 연대의 가치를 확산하는 쪽에 복무할 것이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들꽃 하나는 볼 품이 없어도 무리 지어 핀 들꽃은 사람의 눈길을 오래 잡아두기 마련입니다. 함께 하는 힘, 연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실천하는 의정활동으로 시민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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