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협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는 김창진 전 초당대 교수가 제1회 ‘청다 이유식 문학상’을 지난달 24일 수상했다. 수상작은 2021년 출간한 수필 이론서 ‘수필 이론 바로 세우기’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청다 이유식 문학상’을 만든 이유식 배화여대 명예교수는 문단 경력 61년에 이르는 원로 문학평론가다. 1961년 약관 23세에 ‘현대문학’으로 문학평론가로 등단해 84세에 이르는 오늘날까지 쉬지 않고 현역 평론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평론 분과 회장, 한국문학비평가협회 회장, 강남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유식 교수의 저서는 평론집과 수필집 등 40여 권에 이른다. 문학상도 현대문학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우리문학상 본상, 예총 예술문화 대상(문학부문), 남명(조식)문학상 븐상, 한국문학상 등을 받았다. 
‘청다 이유식 문학상’은 이러한 이유식 교수의 문단 업적을 기리고 또 새로운 수필 평론가와 수필가를 발굴하여 한국 수필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현재 한국에 수필문학상은 여러 개 있으나 수필 평론가에게 주는 상은 이번 제1회 ‘청다 이유식 문학상’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 상의 가치가 특별하고도 크다.
김봉군 심사위원장(전 한국문학비평가협회장)은 김창진 교수의 ‘수필 이론 바로 세우기’에 대해 “수상자는 수상작에서 수필의 개념과 수필 유형론을 독자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이 저서의 초점 이론은 기존의 수필 장르론 비판과 새 장르론 정립에 있다. 김 작가는 거목을 찍어 자기 존재를 알리는 충격 요법을 활용한다. 오연무쌍(傲然無雙)한 국문학 대가 조동일 교수의 장르론을 정조준한다. 특히 조 교수의 교술(敎述) 장르론을 맹공한다. 어조가 도도하다”고 심사평을 통해 밝혔다. 
그는 현 수필계가 서정과 서사를 두고 “두리번거리는 자세야말로 헛다리짚는 일”이라고 원색적으로 성토한다. 수필가들은 시와 산문 사이에서 “동가식서가숙하는 곁길에서 나와 지성의 문학인 지성수필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김 작가의 평견에서는 다소 단정적이고 과격한 ‘투쟁적 핏기운’이 묻어난다. 충격적인 수필 논쟁의 새 전선을 구축하려는 패기가 넘친다. 문제적 ‘수필 평론’임에 착목하여 조심스레 수상작으로 뽑는다.“
수상자 김창진 수필가는 경희대에서 문학박사를 받았으며 초당대에서 23년간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퇴임했다. 저서는 10여 권이다. 김 교수는 “몇 년 전 안산문협에서 당시 김영숙 회장의 요청으로  시민 대상으로 수필을 가르치게 됐다. 그걸 계기로 ‘수필이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연구하여 2021년에 ‘수필이론 바로 세우기’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또한 김창진 수필가는 “이 책은 기존 수필이론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앞으로 한국수필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했다. 특히 문학 갈래 이론을 새롭게 정립해 수필이 ‘술지’ 문학임을 규명했다. 수필의 본질은 ‘지성의 문학’임을 밝혔고, 그런 수필을 ‘지성수필’이라고 이름 붙였다. 하지만 현재 한국 수필 대다수는 그와는 다른 ‘문예수필’로서 수필의 본질에서 벗어났음을 지적했다. 나는 이렇게 문학 갈래 이론을 통해, 전체 문학 갈래 속에서 수필의 본질을 찾아내고 또 수필의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했다. 이 점을 심사위원단이 좋게 보고 수상자로 선정한 것 같다. 수필가나 수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수필이론 바로 세우기’는 수필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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