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유권자의 자존심 회복 - 투표합시다!

- 김 현 삼 안산경실련 사무국장 -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각 후보들은 선거법이 허용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후보자인 본인과 소속정당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제 선거운동은 끝나가고 있고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만이 남겨져 있다.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거 때만 되면 행해지는 선관위와 시민단체들의 투표참가 캠페인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의외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참가에 소극적이다. 이렇게 된 원인에는 몇 가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우선 정치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실망감이 제일 크다 할 것이다. 그간의 국회상이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보여주기 보다는 당리당략에 골몰하고 개인의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여 부정부패를 일삼는 등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혐오감을 갖게 한 것이다. 두 번째론 ‘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식의 후보자간 정책적 차별성을 발견할 수 없는데서 기인한다. 선거 때만 되면 온 나라의 모든 문제를 유권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 해주겠다는 ‘발표하고 보자’식의 선거공약이 그것인데 오죽하면 空約이라고 할까. 이러한 것들이 그동안 유권자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향하는 것을 가로 막아온 대표적인 사례들이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안산지역의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투표만큼은 반드시 하자고. 투표에 관한 교과서적인 주장을 다 뺀다고 해도 투표는 우선 선거의 하이라이트다. 그동안 각 정당과 후보자가 사력을 다 해 펼쳐온 선거운동의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유권자인 내가 행사한다는 것 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두 번째론 우리 유권자가 그처럼 싫어하는 부패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구태정치야말로 유권자의 무관심속에 독버섯처럼 피어오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세상에는 투표참가를 싫어하는 세력과 좋아하는 세력이 있다. 이 중 유권자의 눈과 귀를 멀게 함으로써 이득을 보고자 하는 정치세력과 후보는 유권자의 투표참여를 싫어한다. 여기에 우리 유권자가 놀아나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론 지난 16대 총선에서 나타난 우리지역 안산의 투표참여율 문제다. 채 50%에도 못 미치는 전국 최하위의 투표율. 그때 필자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의 아들에게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른다. 이번 17대 총선만큼은 투표율 전국 최하위의 불명예를 떨쳐냄으로써 안산유권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 손 부여잡고 투표장에 가는 것 - 이것만큼 훌륭한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교육이 있을까.



투표는 우리 유권자가 행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정치행위이다. 우리는 이 행위를 통하여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국가의 운명을 개척해나갈 국회의원을 뽑게 된다.



투표 이번엔 반드시 하자!





<김현삼 사무국장 webmaster@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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