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산시 청소년수련관장을 선임하면서 시장이 사전에 관장인사를 '내정'했느냐를 놓고 지역사회내에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안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에대한 질의 응답이 오가는 과정에서 정경애 현 관장은 "시장으로부터 내정과 관련 언질을 받은 바 없고 관장을 맡게될 것이란 말도 그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면서 '위증'논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의회는 정 관장이 정식으로 관장으로 선임되기전에 이미 내정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관장으로 일할 것이라는 말을 주변 인사들에게 언급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위증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관장 내정설'을 둘러싼 잡음은 이미 지난해 5월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관장을 공개모집으로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지만 시가 내부적으로 특정인을 선임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시장 주변인사를 관장으로 앉힐 것이라는 이른바 '낙하산식 정실인사'우려가 안팎으로 확산되면서 인사행정의 '합리성'이 도마위에 올랐다(본지 2003년 5월27일 9월3일자 보도).



실제 별도의 공개모집과정이 생략되고 관장을 뽑기위해 열린 이사회에서 송진섭 시장이 "(정경애씨로) 관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이사들의 양해를 바란다.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지지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자 관장 선임을 둘러싼 영향력 행사 시비까지 제기됐다.



특히 이같은 관장 선임과정의 논란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시 불거지면서 급기야 '위증혐의 고발검토'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질 조짐마저 보인다.



정 관장은 "내정사실을 시장으로부터 언질받지 않았고 주변인사들에게도 이를 말한 바 없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시의회는 "정 관장이 솔직하지 못하고 진실을 숨기고 있어 도덕적인 면에서 볼 때 관장직을 계속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지난달 24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안산시청 진모 계장이 "(지난해 관장선출을 위한 이사회 개최전에) 시장으로부터 (정 관장이 관장이 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고 이같은 사실을 정 관장에게도 통보했다"고 증언한 점을 시의회는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시의회는 지난해 정씨가 관장으로 선임되기 전 당시 정씨로부터 "(내가) 관장을 맡게됐다"는 말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진 지역인사들을 상대로 사실확인에 들어갔다. 정 관장이 사전 내정사실을 알고 이를 주변인사들에게도 말한 점이 확인되면 위증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창수 의원은 "정 관장이 관장 임용전에 시민단체 관계자 등 주변 인사들에게 관장을 맡게될 것이란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이에따라 안산YMCA에 사실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시민단체 역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사실확인을 위한 내부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정 관장은 "(개인적으로) 위증한 점이 드러나면 관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관장 내정설'을 둘러싼 논란은 사실확인 결과에 따라선 더 큰 파장을 부를 개연성도 높은 상황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