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북측 간석지 317만평을 매립해 새로운 공업단지를 만드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개발계획에 대해 안산시가 악취문제 해결을 전제로 하지 않는한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역시 MTV 사업이 추진되면 이 일대 대기오염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환경영향평가 검토의견을 제시해 향후 사업계획의 전면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평가원 검토의견=지난 5월 말 시화MTV사업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에 대한 2차 검토의견서를 냈는데 여기에서 환경평가원은 올 1월 제시했던 1차 의견서 중에 상당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수공측에 재검토를 통해 사업계획을 조정하라고 지적했다.



또 철새서식지 조성계획은 실효성 확보가 어렵고 조간대를 다시 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많은 오ㆍ폐수의 해양유입을 부추기는 시화호 환경개선에 반하는 사업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는 해양매립을 전제로 하고있는 시화호 환경개선 종합관리계획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원은 사업지구 인근 3개지역에서 대기질을 자동측정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연간 환경기준치를 초과하고 있고 질소산화물의 농도도 다른 지역보다 높아 MTV사업이 시행되면 이 일대 대기오염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산시 의견=지난달 30일 "반월공단과 안산시 악취문제의 개선이 전제되지 않으면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의 반대입장을 경인지방환경청에 제출했다.



시는 의견서에서 "시민들이 공단악취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있다"며 "악취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화MTV사업 추진을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수공이 대기개선 대책과 사업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것은 악취로 고통받은 시민정서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각종 환경개선대책에 대한 실제 개선효과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 악취측정소를 주거지역에 설치하고 7개 폐기물소각장의 이전 또는 최신설비로의 개조 염색단지 이전 피혁ㆍ도금ㆍ화학업종에 대한 악취포집시설 완비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공은 오는 2011년까지 총 1조6천500억원을 들여 시화호 북측간석지 317만평을 매립해 상업 관광시설 외에 컴퓨터 반도체 등 첨단벤처업종을 유치하는 시화 제2공단(멀티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중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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