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멀티테크노벨리(MTV)에 철도차량기지 입지예정 사실을 숨긴 채 사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화호 시민연대회의등 시민. 환경단체들은 "수자원공사가 시민을 속이고 사업을 추진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제 북측간석지 개발과 관련해 수자공와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장경수(열린우리당 상록갑) 국회의원은 지난 8일 건설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철도청과 건교부가 철도차량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미 협의까지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장의원은 "수자원공사가 안산시민을 우롱하고 음모적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한 뒤 "친환경개발을 선언한 수자원공사는 시화멀티테크노밸리 개발계획과 시화장기종합계획을 전면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장의원은 또 "그동안 수자원공사가 안산신도시 개발과 관련 수많은 이익을 챙기고도 지역숙원 사업에 냉소적인 입장을 보여왔다"고 지적하고 "개발이익금은 안산주민을 위해 쓰여져야 하고 이를 위해 안산시는 이번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와 정확한 해명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화지역지속가능 발전협의회체는 지난 2일 회의를 갖고 시민과 시민단체를 속인 수자원공사와는 아무런 논의도 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가 지역주민과 시민. 환경단체에 친환경적인 개발계획을 약속해 놓고서 뒤로는 철도차량기지 건설계획을 세운 것은 우리를 기만한 것"이라고 밝히고 수자원공사와의 모든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시화멀티테크노벨리 사업은 수자원공사가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사업비 1조6천500억을 투입 시화지구 북측간석지 317만평에 친환경적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지역주민 설득을 위해 협의체까지 구성해왔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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