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그랑~ 땡그랑~사랑을 나눕시다"



16일 아침 성포동 삼성홈플러스 앞. 딸랑딸랑 종을 울리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 옆으로 길게 늘어선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망졸망 고사리손마다 동전이며 지폐 몇장씩 꼬옥 쥔채 종소리에 귀를 쫑끗거린다. 제법 코끝이 시릴만도 한데 얼굴마다 번지는 함박웃음이 새삼 정겹다.



"심부름 잘한다고 엄마 아빠가 주신 용돈을 하나도 안쓰고 모았어요" 5살박이 박종운 어린이가 손을 자선냄비로 옮기다 말고 불쑥 던지는 말에 주머니 마음까지 썰렁해진 어른들의 무관심이 되레 부끄러워 진다.



이날 저마다 모은 용돈을 자선냄비에 넣은 어린이는 90여명. 선부3동에 있는 생각을 키우는 유치원생들이다. '생각을~'은 지난 4월 저금통 한 개씩을 전체 280여명의 원생들에게 선물한 뒤 8개월여 동안 각자 저축을 하도록 했다. 연말에 어려운 친구를 돕는데 쓰도록 한 것. 용돈을 모으고 과자값을 아껴가며 이곳 '코흘리개 원생'들이 모은 성금은 자그마치 236만7천원. 이렇게 모은 성금은 13 15 16일 3일간 하루 90여명씩 직접 자선냄비에 넣었다.



생각을 키우는 유치원 노은숙 원장은 "나의 것을 이웃과 나누며 서로 사랑하는게 얼마나 행복한 느낌인지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각을~'은 지난해 10월엔 제5회 전국 119 소방동요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최고영예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강형민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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