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곳곳에서 새어나가는 전기가 이렇게 많은지 정말 몰랐어요. 하지만 이젠 달라졌어요. 저 ‘짤순이 주부’가 됐거든요”

소비자시민모임 안산지부(지부장 공정옥)가 관내 13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기에너지 줄이기 실천운동’에서 1위를 차지한 변숙자씨(40.사1동 푸른마을5단지)는 올해 여름나기의 기억이 그 어느해보다 남다르고 보람차다.

6월부터 10월까지 다섯달동안 변씨 가정이 낸 총 전기요금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무려 19.4%나 줄었다. 컴퓨터와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 전기코드를 연결하는 기존 멀티탭을 개별스위치가 달려 안쓰는 가전제품은 끌 수 있는 절전탭으로 바꾸고 형광등도 모두 절전형을 교체한 결과다.

특히 무더위때면 옆에 끼고 살던 에어콘을 올해는 아예 틀지 않고 선풍기로 대신했다. 휴대폰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 코드를 뽑아놓는 작은실천도 빼놓지 않았다. 냉장고에 음식물량을 꽉꽉 채워놓던 습관을 바꾼것도 짤순이 주부가 되면서 얻은 생활의 변화다.

그 덕에 에어콘을 매일 틀던 작년 여름 한달 6만원 정도 나오던 전기요금이 올해엔 2만4~5천원으로 절반이상 뚝 줄었다. 평소엔 한달 평균 5~6천원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보고있다.

처음엔 왜 그러느냐는 눈치를 주던 가족도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는 동반자가 됐다. 남편(황인문.42)과는 함께 다니는 성당에서 에너지절약 실천서명을 했고 아들(준하.성안초5)은 컴퓨터 사용이 끝나면 전원을 끄는게 어느새 몸에 뱄다.

“작은실천이 이렇게 큰 변화로 나타날지 정말 몰랐어요. 요즘은 전기료가 얼마나 줄었나 관리비고지서를 받고 눈으로 확인할때가 가장 행복해요”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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