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향기와 효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농원을 조성했습니다. 좋은 그림을 보면 좋은 느낌이 오듯 들국화의 좋은 느낌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안산시 대부동에 구절초(들국화의 순 우리말) 농원을 조성한 권명희(44) 구절초원 원장은 구절초의 향기와 효능에 반해 농원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가 구절초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건강 때문이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여자에게 치명적인 원형탈모증에 걸리면서 갖가지 처방을 받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천연재료를 찾던 중 구절초의 효능을 알게됐다.

이때 그녀는 구절초로 화장품과 비누 염색까지 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고는 일반인들에게도 이런 효능을 알리기로 마음먹고 대부북동 2천여평의 농원에 잔디와 구절초를 심기 시작했다.

“구절초는 염색뿐만 아니라 차로 마실 수 있고 특히 비누로 사용하게 되면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효능까지 가져다줍니다. 보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향기까지 함께 전해주죠”

그녀의 구절초 사랑은 여기서 거치지 않았다. 구절초가 만발한 지난 가을 농원에서 판화전을 열어 일반인들에게 구절초를 알렸다. 아이들에게는 염색과 비누 만들기를 통해 자연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녀는 “노란 들국화가 만발한 농원에서 아이들이 향기를 느끼고 아름다운 구절초를 통해 정서함양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과 함께 안산에 온지 17년 됐다는 그녀는 처음에 안산이 너무 황량한 벌판이라는 느낌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안산을 떠나 살 수 없다며 안산사랑을 늘어놓았다. 권원장은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농원을 갖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농장을 잘 가꿔 많은 사람들에게 구절초의 아름다운 향기를 오래오래 전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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