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로서 본지 논설위원이자 시인인 최세균 목사(그사랑교회 담임목사·얼굴)가 세 번째 산문집 ‘들에 핀 꽃을 보라’(378쪽·정은문화사·1만원)를 냈다.

최 시인은 “바다와 들이 도시에서 더 멀어진 것처럼 빈터들이 사라지면서 인심은 더욱 각박해지고 분주한 일상앞에 갈등만 커지고 있다”고 요즘 세상살이를 읊조리면서 “시인으로서 불러야 할 노래도 목자로서 외쳐야 할 메시지도 많아졌다”는 말로 수필집 출간배경을 설명했다.

“들에도 꽃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그는 옛 안산에 대한 꼼꼼한 기억으로 책 첫머리를 열었다.

“틈틈이 사리포구 어시장에 들리면 사람 사는 맛이 절로 넘쳤고 시화공단 부지에서 오이도 쪽 지평선과 수평선을 함께 바라보면 없던 호연지기도 생기는 듯 했지요” 공단도시의 부정적 이미지가 가슴아파 썼다는 ‘안산예찬’의 글 구석구석엔 ‘정붙여 살고싶은 안산’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이 짙게 묻어있다.

또 금강산 가는길에 눈에 비친 온정리 마을 사람들의 모습 서울역 노숙자 검찰과 국회 등 삶의 곳곳을 들여다본 스펙트럼이 잔잔하면서도 날카로운 글맵씨로 담겨있다. 꽃과 오솔길 뻐꾸기 울음소리에서 느끼는 문학적 감흥은 물론 목회자로서 한 시인으로서 그가 가슴에 새긴 영혼의 목소리도 이번 수필집에서 빼놓지 않았다.

최 시인은 “글쓰기만큼 힘든 게 없고 기도보다 힘든 것도 없다. 하지만 글쓰기만큼 즐거운 것도 없고 기도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 이 책은 골방과 서재에서 기도와 집필로 가졌던 시간들을 엮은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시와의식’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뒤 ‘그 하늘’(1993) ‘울고있는 그대에게’(1997) 등 네 권의 시집과 ‘그사랑 빛이 되어’(1998) 등 다수의 산문집과 수필집을 냈다. 에피포도 문학상 목양문학상 세계평화문학 금관상 경기문학상을 받았다. 상록수문인회를 창립(1997)해 상록수문학집을 발간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는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장을 맡아 활동중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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