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에서 담장은 경계구역 표식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단절시키는 뛰어넘어서는 안될 '벽'의 의미가 더 크다. 그사이 동네라는 의미는 사라진채 공통체는 오랜동안 단절돼 왔다.



이런점에서 관공서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담장허물기 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곧 지역공동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내고장 안산사랑'에 대한 정주의식이 불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에서 실험적으로 시작=담장허물기는 98년께부터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공동체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처음엔 '골목공동체'를 모티브로 골목길 벽면에 그림그리기 등 벽화작업으로 시작됐다가 관공서 담장허물기로 확대됐다. 마을가꾸기에서 도시가꾸기로 주민운동이 불붙은 것이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대구시가 대구사랑운동의 주요사업으로 담장허물기를 채택하면서 많은 관공서들이 스스로 담장을 허물고 대신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했다. 공공기관이나 행정기관 개인을 포함 담장을 허물겠다는 신청만 50여건을 넘었다. 대구시는 쓰레기를 처리해주고 조경을 위해 조경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조직 시 전체를 하나의 공원으로 가꾸는 노력을 했다.



담장이 사라진 자리엔 동네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정원과 마을 음악감상실 등 공동문화공간이 들어섰고 골목벽면을 이용한 골목영화제 골목 공동문패만들기 등 공동체 회복 운동이 논의중이다.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구YMCA 김경민 부장은 "주민이 직접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꾸미는 마을만들기 운동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자치운동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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