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단에서 차세대 문인화가로 꼽히는 취정(醉丁) 박문수(44·사진)씨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9일부터 14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제2전시실에서 열렸다.

‘文人畵의 尋象展’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개인전에선 그의 대표적 작품 40여점이 선보여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취정은 이번 전시회에 대작(390×162)위주의 부엉이를 표현한 작품을 내놓아 필묵(筆墨)의 중량감과 깊이가 한 층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본격적으로 붓을 잡은 80년대 이후 줄곧 ‘부엉이’를 표출한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 화단에선 ‘부엉이’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이번 전시회엔 누드크로키를 문인화에 접목한 작품도 내놓았는데 구도와 소재면에서 색다른 신선함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군산대학교 곽석손 교수(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는 “이번 전시회는 현대 문인화가 요구하는 실험성과 표현방법, 모티브의 다양성을 분석하는 자세가 잘 나타나 있어 취정이 한국 화단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거듭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호처럼 붓(丁)에 취해(醉) 살아온 지난 20여년간 매, 난, 국, 죽 사군자 등 자연사물을 예술세계로 끌어들인 문인화의 외길을 줄곧 걸어오고 있다.

전남 진도가 고향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동아미술대전, 전라남도 미술대전, 환경미술대전 등에서 수차례 입선과 특선을 받았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문인화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2001년 안산에 작업실을 낸 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한양대 안산캠퍼스 사회교육원, 한국마사회 안산점 등에서 문인화를 가르치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