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했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특히 교육과 보육, 여성문제에 관해 성실한 자세로 의정활동을 펴나갈 생각입니다”

제5대 안산시의회에 첫 발을 딛는 홍연아 의원의 다짐이다.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특히 민주노동당 후보로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시의회에 진출한 것을 두고 주위의 남다른 관심을 받는 것과 관련 홍 의원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기대에 꼭 부응하겠다”는 말에 힘을 줬다.

홍 의원은 소속 정당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손사래를 쳤다. “민주노동당 하면 의레 ‘투사’의 이미지가 앞서는데 그보다는 좀더 나은 생활을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해 가는 정당 아닌가요”

이는 그가 줄곧 ‘생활정치’ 현장에 발을 디뎌 온 이유이기도 하다. 학습지교사로 일하면서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 교육문제의 현실과 과제를 몸으로 배웠다.

“교육에 있어 ‘빈익빈 부익부’의 폐해는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열린교실을 시작했죠”

작년 5월부터 시작한 열린교실에선 현재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 20여명이 뒤처진 공부도 보충하고 식사도 떼운다.

매월 5천원~1만원씩 기부하는 ‘개미 후원자’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후원의 손길이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숨기지 않는다.

통일운동에 있어선 너무 이념적으로 판단하거나 입맛에 맞는 색깔로 나눠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작년 주민들과 함께 통일 노래자랑을 열었는데 너무 호응이 좋았어요. 통일문제도 생활속에서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홍 의원은 이달 주민과 또한번 흐드러지게 즐기는 ‘통일 노래자랑’을 준비중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여성, 특히 ‘아줌마’들이 사회에 바라는 것들이 무엇인지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당선된 뒤 ‘축하한다’는 말보다는 ‘고생해 달라’는 인사치레를 더 많이 받았구요. 시의원이 됐으니 정말 뼈빠지게 고생해볼 생각입니다”

결혼한지 갓 1년, 신혼의 ‘깨소금’보다는 주민을 위한 봉사에서 ‘행복’을 맛보겠다는 홍 의원의 각오가 당차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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