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는 안산시의 천혜의 보고(寶庫)이자 대부동 주민의 삶의 터전입니다. 무분별한 개발논리를 앞세워 소중한 임야를 무차별적으로 깨 뭉개는 행위를 주민들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안산시의회 신성철(45·사진) 의원은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대규모 공단(시화MTV) 조성을 추진중인 수자원공사가 개발사업에 필요한 매립용 골재를 대부도 토취장에서 확보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의원은 “시화방조제 공사를 시작한 뒤 지난 20여년간 이런 저런 개발사업 명분에 떠밀려 토취장으로 뭉개진 대부도의 임야만 10여 곳에 넘는다”며 “심각한 산림훼손으로 이미 많은 피해를 겪었는데 이에대한 복구는 외면한 채 또 산을 훼손하겠다는 것은 대부도를 두 번 죽이겠다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공은 시화MTV 개발면적 280만평 중 육지인 100만평을 제외한 180만평의 해면은 인근 토취장 골재를 활용해 매립해야만 공단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입장. 이를위해선 총 4천300만㎥의 골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이의 절반인 2천만㎥의 골재는 대부도 황금산 일대 임야를 ‘14토취장’으로 지정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공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신 의원은 “2천만㎥의 골재는 15t 트럭 200만대 분량”이라며 “마을과 임야가 망가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의원은 “수공과 농업기반공사가 대규모 매립공사에 필요하다며 그동안 토취장으로 활용했던 산들은 나무 한 그루 살지 못하는 흉물스런 암반덩어리로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다”며 “수공은 심각하게 훼손된 황금산을 시흥 옥구공원처럼 시민공원으로 먼저 복원하는 노력부터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토사만 캐가기 위해 토취장마다 산 정상부분만 야금야금 깎아냈는데 이는 공사비를 아끼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쓸모없이 암반만 남은 기존 토취장에 대해서도 평지화 등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원시림을 자랑하던 대부도 산들이 토취장으로 내몰려 ‘죽음의 산’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기존 토취장을 포함해 이에대한 구체적인 복원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앞으로는 대부도에서 단 한 줌의 흙이 반출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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