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지 2달도 채 되지 않은 유명 청바지 회사 제품의 청바지가 봉제선이 뜯어진 것도 아닌 해져서 구멍이 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5일 안산녹색소비자연대(이하 안산녹소연)에서는 구입한 의류에 대해 손실시 소비자와 의류 판매자 또는 세탁업자(세탁소) 간의 손실책임을 묻는 ‘세탁심의’가 열렸다.

지난 해 안산시에 거주하는 A씨(여)는 유명 청바지 브랜드 B회사 제품을 산지 2달이 채 되지 않아 안 쪽이 해져 옷을 못 입게 됐다. 날씬한 편이 아닌 A씨는 자신이 살이쪄서 안 쪽 옷감 부분이 빨리 해졌다는 생각해 본인 책임이라 생각하고 보상은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뒤 또다시 A사 제품의 청바지를 구입하고 같은 상황이 되자 A씨는 적은 가격에 구입한 옷이 아니어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세탁심의에 문의하게 됐다. 결론은 A씨는 판매자로부터 청바지 값을 보상 받게 됐다.

15일 열린 ‘세탁심의’에서는 접촉부위의 손상은 소비자 책임이 크나 구입한지 두달여 밖에 되지 않은 의류의 손상은 옷감에 문제가 있다고 판정됐다.

안산시 5개 소비자단체에서는 ‘안산시 세탁물 심의 위원회(세탁심의)’를 구성하여 한달에 한번 각 단체를 통해 접수된 사고 세탁물과 의류를 심의하고 있다. 세탁심의에서는 의류 판매자 뿐 만 아니라 세탁소에 세탁의뢰 후 세탁물을 분실했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피해보상규정(재정경제부 고시 제 2006-36호)에 의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세탁사고에 대한 판단이나, 의류품질에 대한 하자 유무는 ‘의류 심의’를 통해 판정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세탁심의가 소비자들의 보상을 전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5일에 열린 세탁심의 중 관내 소비자 C씨는 트레이닝복 구입 후 세탁기로 세탁하자 옷이 전체적으로 얼룩지고 쭈글쭈글해져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청했다.

결과는 트레이닝복의 세탁방법이 ‘중성세제 손세탁’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소비자가 세탁시 사용한 세탁물온도가 높고 강한 알카리성 세제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책임은 소비자에게 돌아가 판매자는 변상의 책임을 묻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탁심의’는 막무가내식으로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의 ‘진정’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안산 녹소연 이강숙 상담실장은 “고가로 구입한 의류의 손실시 어느 쪽의 과실인지 몰라 그냥 버리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다”고 말하며 “한 쪽으로만 치우친 심의가 아닌 공정한 심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석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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