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교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을 바라보며-

들국화가 저렇게 맑은 빛으로 피고, 산에 단풍은 저리도 하염없이 물들어 가는데, 가을 들꽃처럼 맑고 산에 단풍처럼 고운 웃음을 웃을 줄 알던 최진실은 그것과 관계없는 세상으로 떠나갔다.

참으로 아까운 배우 하나를 우리는 잃었다. 연예인으로서 더 바랄 것이 없는 별의 자리에 오른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도 충격이고 사랑스러운 그녀가 그토록 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가슴 아파 슬프다. 기독교인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녀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녀의 장례식은 기독교식으로 치러졌고 그녀의 유해는 성도의 이름으로 안장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기독교인들의 마음은 슬픔을 넘어 곤혹스러움에 이른다. 그녀가 선택한 자살이 철저히 비기독교적이기 때문이다.

최진실은 물론 유니, 정다빈, 이은주, 안재환등 최근 잇달아 자살한 이들이 모두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그들이 자살을 함으로 기독교와 자살에 대하여 이런 저런 얘기들도 많을 것이다. 자살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을 묻고싶은 이들도 많을 것이다. 도대체 기독교는 기독교인의 자살을 어떻게 보는가?

기독교는 기독교인의 자살을 인정하지 않는다. 기독교인은 자살 할 수 없으며 중생한 기독교인은 그 누구도 자살을 하지 않는다. 기독교인라고 소개 된 누가 자살을 했다면 그는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되기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자살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종교마다 경전과 교리가 있고 추구하는 방향과 입장이 있다. 자살에 대하여도 종교마다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 그중에 기독교의 견해는 자살을 허용하지 인정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기독교교인이 자살을 해서 절대 않 되는 이유는 신개념(神槪念)에서 비롯된다.

첫째, 자살은 창조주의 생명주권(生命主權))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생명 주권에 도전하여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오고 인간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믿는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회복된 생명에 손댈 수 없음을 명확히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자신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고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고전 6:19)는 확신 중에 거한다.

- 혹시 찾아 읽고 싶은 이들을 배려하여 성경구절을 첨가한다-

둘째, 자살은 마귀의 역사라고 보기 때문이다. 자살의 대표적인 예는 가룟 유다였다. 유다가 예수를 판 후 베드로도 예수를 저주하며 부인하였다. 가룟 유다와 베드로 마음 안에는 동일하게 사단이 있었다. 그때 유다는 사단의 생각을 따라 자살했으나 베드로는 사단의 생각을 거절한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죽는 것같이 보이나 실상은 사단이 인간을 죄와 사망의 길로 끌고 다닌다고 보는 것이 기독교의 입장이다.

셋째 자살은 살인과 동일한 큰 죄라고 보기 때문이다. 살인은 십계명에서 엄격히 금하는 죄이다. 출 20:13에 살인하지 말지니라 했고 신 5:17에도 살인하지 말지니라 했다. 마16:26에서는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했고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했다. 그렇게 소중한 생명은 내 것이나 남의 것이나 모두 동일한 것이며 사람은 다만 그 생명의 청지기일 뿐이라고 믿는다.

넷째, 자살은 회개 할 기회가 없는 확실한 지옥행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구원은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다. 구원받지 못할 때 가는 나라가 지옥이다. 자살이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인 이유는 회개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골고다 언덕의 그리스도 십자가 한편에 살인강도로 추정되는 그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낙원에 이르게 된 것은 회개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흉악범이라도 회개하고 주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에 이르지만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것이 기독교의 교리이다. 그런데 자살은 회개할 기회를 가질 수 없어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이 되는 것이다.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 (히 12:17)

“죽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지만 살아있으면 바꿀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오죽하면 자살을 하겠는가. 할 수 없어 죽기를 결심한 이에게 무슨 권면의 말이 들리겠으며 무슨 간곡한 말이 위로가 되겠는가.

“용기를 가지세요 .”

“나보다 못 한 사람을 생각 해 보세요.”

“마음을 비우세요.”

다 허공을 칠뿐일 것이다.

그래도 자살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기독교인에게는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소개되는 사람들이 속속 자살을 하고 있으니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혹시라도 기독교가 교회에서 강조한 큰 것, 높은 것, 유명한 것, 창대한 것 등으로 규정되는 ‘축복’이라는 단어에 내 몰려서 일어나는 결과들은 아닐까. 그렇더라도 기독교인은 자살을 해서는 안 된다.

로뎀나무 밑에 쓰러져 천사의 도움을 받고 일어난 엘리야처럼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끌고 골고다 십자가 밑으로 가야 한다. 가서 그리스도의 피 묻은 손에 잡혀 일어나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가 자살을 하려는 기독교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어디 기독교인뿐이겠는가. 그 누구도 자살로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잃고 남은 자들의 가슴에 못을 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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