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면대 우리 문단에서 활동하던 문인 중에 이상(李箱) 이라는 문인이 있다. 그 의 작품 중 에는 난해한 작품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1934년 “구인회(九人會)”에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 하면서 시(詩) “오감도 (烏瞰圖)” 를 [조선중앙일보] 에 연재 했지만 “난해 한 시” 라는 독자들의 항의로 30회로 예정 되어 있었던 분량을 15회로 중단 했다고 한다.

제목은 잊었지만 그의 작품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시(詩)가 있다.
「죽고 싶은 마음이 칼을 찾는다./칼은 있어도 날이 접혀져 있다/ 칼을 노호(努號) 하는 마음 절벽에 끊이려 한다.」얼른 해석하기 어려운 시 다.

그거나 우연한 기회에 나는 유명한 평론가인 교수의 해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의 해설에 따르면 “남자가 성 행위를 할 때 소량 이지만 에너지가 방출 되는데, 그만큼 죽음에 가까이 이르게 된다는 뜻도 된다.

이 시(詩)에서 「죽고 싶은 마음」이란, 남자가 Sex를 하고 싶다는 뜻이다. 죽음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도구는 칼이다.

남자의 욕구를(죽음)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여자(女子)인데, 이 세상에 여자는 많이 있어도 자기의 욕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여자는 없다.

여자를 원망하고 분노하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는 뜻의 시 라고 했다. 이상(李箱)) 이 이 시를 발표할 당시의 사회는 일제(日帝)강점하의 폭압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다. 검열이 심해지면서 당시 문인 들은 절필(絶筆) 하거나 대다수가 변절 했다.

이런 시대 상황 속에서 이상은 더욱 고민 했고, 그 의 대표작인 「날개」에서 다음과 같이 외친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 꾸나”

요즘 〈샤방샤방〉이란 노래가 유행 되면서 “아주 그냥 죽여 줘요” 하고 악을 쓰는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참고삼아 노랫말의 한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누구나 사랑 하는 매력적인 내가/ 한 여자를 찍었지/ 아름다운 그녀모습/너무 섹시해/샤방샤방/얼굴은 브이(V)라인 /몸매는 에스 (S)라인/아주 그냥 죽여 줘요~ 샤방샤방 」

여기서 “죽여 줘요~ ” 하고 절규하는 것 그 여자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멎을 것 같이 아름답다는 뜻으로도 해석 될 수 있지만, 그 여자의 얼굴과 몸매가 너무 섹시해서 앞에서 언급한 이상(李箱)) 의 시(詩)의 내용과 같이 “섹스를 하고 싶다”는 말로도 해석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TV나 라디오를 비롯한 방송 매체와 각종 모임, 노래방에서 “아주 그냥 죽여줘요!” 하는 노래가 남, 녀, 노, 소 에 의해 절규하듯 애창 되고 있다.

KBS에서 일요일 마다 방영 해 주는 「전국 노래자랑」을 보고 있노라니 무대 위 에서는 10세 내외의 신동(神童) 이라는 어린이가 “아주 그냥 죽여 줘요”를 외치면서 무대를 누비고, 무대 아래에서는 신나는 반주에 맞춰 일어나 춤을 추는 관중들의 모습은 보기에 좀 민망한 생각이 든다. 무슨 뜻인지 알고나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이상(李箱)이 시를 쓰던 일제억압기의 암울한 시대도 아닌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반인륜적(反人倫的)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性 충동에 살인 충동을 더해 죄의식 없는 인격 장애가 생겨나는 것이 문제”라고 범죄 심리 분석가 들은 지적하고 있다.

여대생 납치 살해범 강호순이 2006년 12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경기 서 남부 지역에서 실종 된 부녀자 7명도 자기가 죽였다고 자백 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들이 “아주 그냥 죽여줘요” 라고 악을 쓰는 사회 분위기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또한 세계를 비롯한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제조업 가동률은 62.5% 2차오일 쇼크 후 최악 이라고 한다.

지식 경제부 관계자가 올해 1월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줄어들었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한국은행은 작년 한해 경상 수지가 64억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금년 7월에 잘 못하면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는 실업대란이 생길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 하나로 힘을 합쳐 잘 살아 보자” 가 아니라 “아주 그냥 죽여줘요” 라고 외쳐 대는가? 우리 모두 하루에 한번 쯤 생각에 잠겨보자

이재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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