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은 도시의 공간이용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도시계획시설로 법적으로 건폐율, 용적률 및 높이 범위 등 건축규모를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함은 물론 입지선정에 있어 미래 도시공간 구조 변화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돔구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초지동 일원의 지목은 체육용지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종합운동장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관련 법률에 의한 성장관리권역, 도시교통정비지역으로 개발행위 허가를 위한 계획절차 추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특히, 돔구장 부지는 도심의 유휴공간임과 동시에 안산시 주 개발축과 녹지축의 핵심연계 공간으로 현재 추진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교환방식으로 돔구장을 건설하는 것 보다 미래 도시공간구조 전망을 토대로 입지를 선정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돔구장 입지 기준

돔구장은 돔 형태를 가진 경기장을 의미하며 대부분 야구장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돔구장은 건축법상 건축물 종류구분에 포함되지 않으나 시설의 기능과 성격을 고려할 때 체육관 및 운동장으로 문화 및 집회시설에 해당된다.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운동장을 설치할 경우 주변 토지이용, 교통연계성 및 접근편리성, 지형조건, 기후여건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안산시의 도시공간구조 변화 전망과 돔구장 입지방향

안산시는 전철 4호선 중앙역 앞 구도심을 일컫는 중앙동 중심의 도심기능을 이원화 하지 않고 시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설정, 상호기능을 연계하는 1도심, 6개지역 중심의 도시공간구조를 설정했다.

단원구 초지동의 돔구장 예정부지는 도심의 유휴공간으로 안산시 주 개발축의 주임공간이며, 도시녹지축의 중요한 연계축이다. 그리고 초지동, 선부동 일원의 대단위 주택재건축사업지역과 시화반월공단과 인접한 주거, 상업, 공업 등 도시기능의 완충공간으로 중요한 곳이다.

때문에 토지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미래 도시공간구조 개편에 따른 도시 정책을 고려한다면 유휴지를 영구적으로 점유하는 현 돔구장 예정부지의 입지 선택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돔구장 건설부지는 안산시의 중요한 교통축으로 대표적인 교통소통 애로 구간에 해당하며, 주택재건축사업이 예정된 부지 반경 1㎞ 이내는 앞으로 교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돔구장은 공연이나 행사 직전 수많은 이용인구를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전철과 소사-원시선 전철의 추가 개통으로는 각종 행사 이용인구와 주상복합아파트 거주인구의 통행수요 처리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돔구장은 시화2단계, 시화간척지 등 시외곽지역이나 대중교통의 종점 등에 입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돔구장 예정부지 주변은 화랑저수지를 수변경관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해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안산시의 계획대로라면 수변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돔구장과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은 기존 도심기능 강화와 랜드마크가 될 수는 있으나 시민 전체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변 재건축사업을 고려할 때 돔구장 같은 도심형 대규모 복합시설은 심각한 도시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지역중심기능 강화를 통한 중심지와 지역중심지를 연계하는 시의 도시정책 방향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따라서 돔구장은 도시개발 여건이 비교적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 건설하거나 향후 주택재건축사업의 개발이익으로 돔구장을 건설하고 주상복합아파트는 건설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돔구장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면 도시의 균형발전, 지역간 기능분담, 발전축과 보전축의 조화를 위한 도시공간구조 형성을 위해 입지선정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양광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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