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을 짓는 것을 두고 찬반 여론이 뜨겁다. 지역 이미지를 바꾸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추진론’에 맞서 예산낭비와 도시환경만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신중론’이 팽팽하다. 돔구장 건설과 관련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은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시의회 정례회에 다시 상정돼 있고 다음달 10일 이 안건의 통과여부를 최종 판단해야할 시의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미 시의회에서 부결된 안건이 이렇다할 상황변화도 없는데 한 달여 만에 다시 심의대상에 올랐다는데 있다. 지난달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부결된 직후 시는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하겠다고 했지만 보완이 충분했다고 보는 시민은 거의 없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공직사회와 시의회 안팎에서 돔구장 사업을 ‘정치적 관계’로 판단하려는 분위기가 엿보이는 배경이다. 돔구장 건설은 2007년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지만 관련법 저촉 등으로 곧바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것을 감안하면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한 올 1월부터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봐야 옳다.

시가 직접 나서 돔구장 건설 계획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도 지난 3월의 일이다. 용역결과가 나온 3월 말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돔구장 건설에 속도를 낸 것이 불과 3개월도 채 안되는 셈이다. 시는 관련 용역을 거쳐 수익성 등 타당성 검증을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사업규모만 1조2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추진 근거를 단 3개월여 만에 완성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는 의문이다.

용역이란게 발주기관(안산시)의 입장을 포장해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돔구장에 대해 불안요소와 리스크가 많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모험’이라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재정적 수익분석, 효율적 운영방안 등을 꼼꼼하게 검증한 근거가 여전히 부족한 탓이다.

쟁점과 논란이 많은데도 ‘짓고 보자’는 것은 주민의 갈등만 키우는 밀어붙이기 태도와 다르지 않다.
단체장과 소수의 결단으로 진행해서는 세밀함과 장기적인 안목을 필요로 하는 도시 발전 청사진을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다.

임기내 드러낼만한 시각적 효과를 염두에 두고 추진했다가 갈등만 부추긴채 뒤안길로 사라진 과거 수많은 난개발 사업들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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