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돔구장 건설을 위해 재상정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안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회기 마지막날 돔구장 안건처리를 놓고 여야의원간 극한 대립속에 회기까지 연장하며 팽팽히 맞서다 11일 안건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안건을 저지하려는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수정안까지 내며 안건처리를 막다 결국 의장석을 점거하는 실력행사까지 했다. 여기에 맞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한 야당의원들을 힘으로 밀어내며 돔구장 안건을 가결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은 의견수렴 없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인 의결은 원천무효라며 법적대응과 함께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들어줬는데도 표결에 응하지 않았다며 서로 날선 대립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상임위원회 안건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상임위원장 직권가결 문제와 이에 따른 시민단체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은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 많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돔구장 안건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태도다. 의원들이 진정 안산의 미래를 위해 돔구장 안건에 매달렸는지 되묻고 싶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돔구장이 지금 당장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시와 손발을 맞춰 발빠르게 대응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자신들이 부결시킨 안건을 한달 도 채 안돼 급하게 처리해야 했는가 이다. 시민단체와 일부에서 돔구장 운영방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마당에 이를 무시하고 시의 의지대로 밀어붙여야 하는 당위성이 무엇인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용(?)이라는 의혹까지 받는 것이다.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소속 의원들도 시가 지난 2007년 돔구장 양해각서를 체결했을 당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시에 대안마련을 요구했어야 했는데 왜 보고만 있었는가.

그리고 회의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데도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의장석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탈당하는 쇼를 보였지만, 이는 특정국회의원을 위한 그들만의 정치 꼼수였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아는 사실이다.

지난주 벌어진 안산시의회 본회의장 모습은 대한민국 국회를 본받는 것 같아 씁쓸하다. 서로 뒤엉켜 밀치고 당기는 모습은 국회와 다를 바가 없다. 말로는 자신들이 국회의원들의 들러리냐, 정당공천을 배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행동은 그들의 못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진정 안산시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정당을 떠나 소신있는 의정활동이 아쉽다.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