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태   안산시의회 행정위원장

1975년 여름 어느날, 박정희 대통령은 현대건설의 정주영 회장을 청와대로 급히 불러 말했다.
“달러를 벌어들일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일을 못하겠다는 작자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중동에 다녀오십시오. 만약 정사장도 안된다고 하면 나도 포기하지요”

정회장이 물었다. “무슨 얘기입니까?”
“1973년도 석유파동 후 중동국가들은 달러가 넘쳐 주체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 돈으로 여러 가지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고 싶은데, 너무 더운 나라이다보니 선뜻 일하러 가려는 나라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일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해 왔습니다. 관리들을 보냈더니, 2주만에 돌아와서 하는 얘기가 너무 더워서 낮에는 일을 할 수 없고 특히, 건설공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이 없어 공사를 할 수 없는 나라라는 겁니다.“

“그래요 오늘 당장 떠나겠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5일 만에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는 것 같습니다.”

박대통령이 대꾸했다. “무슨 얘기요?”
“중동은 이 세상에서 건설공사 하기에 제일 좋은 지역입니다.”
“왜요?”

“1년 12달 비가 오지 않으니 1년내내 공사를 할 수 있고요”
“또요?”
“건설에 필요한 모래, 자갈이 현장에 있으니 자재 조달이 쉽고요.”

“물은?”
“그거야 어디서든 실어오면 되고요.”
“50도나 되는 더위는?”

“뜨거운 낮에는 천막을 치고 자고, 밤에 시원해지면 그 때 일하면 됩니다.”
박대통령은 부저를 눌러 비서실장을 불렀다.
“임자! 현대건설이 중동에 나가는데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도와줘!”

정회장 말대로 한국사람들은 낮에는 자고 밤에는 횃불을 들고 일을 했다.
세계가 놀랐다. 달러가 부족했던 그시절 30만명의 일꾼들이 중동으로 몰려나갔고 보잉 747 특별기편으로 달러를 싣고 들어왔다.

이 내용의 글은 우리가 어떤 안목과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미래를 내다 보지 못하고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며 현실에 안주하는 안목과 생각을 가지고서는 희망도 없으며 발전도 없는 것이다.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중동국가의 모습을 보고 고정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 에게는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지만 정주영 회장처럼 똑같은 환경을 보고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즈음, 우리 안산시의 최대 관심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복합돔구장 건설과 인근 시흥시와의 통합문제 일 것이다. 이 문제 역시 우리가 어떤 안목을 갖고 접근하는냐에 따라 안산시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다. 현재 눈앞에 보이는 작은 나무만을 바라보고 그 뒤에 있는 큰 숲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안산시는 반월ㆍ시화산단의 배후도시로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며 공해의 도시, 오염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다.

국민소득이 145달러밖에 안되었을때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영일만의 황무지에 포항제철을 건설하는 등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과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있었기에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는 모험이 없이는 발전도 없는것이며 실패를 두려워 하여 현실에 안주한다면 성공도 없는 것이다.

이제 안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복합돔구장 건설과 화랑역세권개발, 90블럭 개발등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시흥시와의 통합을 통한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통하여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도시브랜드의 가치를 향상시켜 살기좋은 안산, 희망이 넘치는 안산건설을 위해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후손들에게 살기좋은 안산, 희망이 넘치는 안산, 누구나 살고싶은 안산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강기태 안산시의원  kkt5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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