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의원들에게 드리는 두 가지 부탁


▲ 이재중 논설위원

안산시 의회가 민선 제6대째 개원(開院)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난 7월 8일 개원식에서 김기완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스물한 명의 의원들을 민의의 대변자로 안산시 의회에 보내 주시고, 우리 안산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의회를 운영해 나가면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의정 방향 몇 가지를 제시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안산 시민 중 대부분이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의 시의원이 누구인지 이름 석자를 똑똑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표할 때 자기가 선택한 시의원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 6.2지방선거는 8매의 투표용지에 의해 여덟 사람의 일꾼을 동시에 뽑아야 하는 복잡한 선거였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시·도지사나 시장·군수에 대해서는 관심들을 가지고 투표를 했지만 그 외의 인원에 대해서는 자기가 선호하는 정당 기호란에 기표를 한 사례가 적지 않아서 1번이나 2번의 기호를 받은 후보들은 뜻밖의 프리미엄을 얻어 당선의 행운을 차지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원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여기서 안산시 의원들이 해야 할 일들 중에서 두 가지만 부탁드리고자 한다.

첫째, 시민들과의 소통이다.

주민들과의 활발한 만남을 통해서 그들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주고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고통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또 그들의 의견을 수시로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해서 옳은 것은 시정(市政)에 반영 시키도록 해야 한다.

우리 정치인들 중에는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자기의 생각이 곧 민의(民意)”라는 착각 속에서 정치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가 편리할 때마다 민의(民意)를 앞세우는 그릇된 정치를 해왔다.

이번에 출범하는 안산시 의회의 의원들만은 이런 정치인들을 답습하지 말고 진정한 시민들의 민의 위에서 의정 활동을 해주기 바란다.

둘째, 집행부의 행정 현안을 감시·감독하는 견제의 기능을 다 해달라는 것이다.

시(市)와의 원만한 공조로 안산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물론 중요 하지만 언제나 시민의 편에 서서 할 말은 하고, 밝힐 것은 밝혀달라는 말이다.

지방자치의 민선(民選)제도가 시행된 이래, 과거 안산시의 수장(首長)들이 불명예스러운 일로 형(刑)의 집행을 받았거나,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았을 때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원들이 속 시원하게 전말을 시민들에게 발표해 주었거나 감시·감독 했다는 이야기를 과문한 탓인지 들어 본 기억이 없다.

물론 시의원도 사람이기 때문에 집행부에 한 두번 청탁을 하다보면 감시·감독과 견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6대 시의회 의원 여러분은 과거 선배 의원들의 이런 행태를 답습하지 말고, 김기완의장이 개원식에서 다짐했듯이 “의원 이라는 자리를 성직(聖職)으로 여기고 임기 동안 한 점 부끄럼 없이 오직 우리 안산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서만 일할 것을 다짐하고, 임기 후 스스로 돌아볼 때 많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자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자”는 초심(初心)을 변치말기를 바란다.

이재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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