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채근담>에 보면, “일을 급히 서두르면 분명히 알 수 없고, 반면 여유 있게 늦추면 저절로 밝혀지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조급하게 서둘러 다른 사람을 성나게 하지 마라. 사람은 부리려고 하면 순종하지 않지만, 놓아두면 감화를 받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심하게 부려 그 완고함을 더해주지 마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때때로 조급함이 우리의 일을 더욱 그르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경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심하게 조급하다면 잠시 일을 그만두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급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일을 처리하다가 오히려 그르치는 것보다는 조금 더디더라도 이편이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발묘조장’이라는 중국 고사성어에 관련된 일화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송나라에 한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논에 모를 심어놓고 벼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궁금해서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논으로 달려가 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벼가 너무 더디게 자라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논으로 나간 농부는 벼 한 포기를 잡아 살짝 뽑아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벼의 키가 한결 커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농부는 하루 종일 벼의 키를 키워주느라 너무 열심히 일한 탓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아들이 서둘러 논으로 달려가 보니 벼들이 땅에서 뽑혀 이미 말라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규칙에 순응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해가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일화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어떤 모습입니까? 그야말로 ‘속도 전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회입니다. 사람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때나 인터넷에 접속할 때, 그 0점 몇 초를 더 기다릴 인내심이 부족한 지경입니다. 그래서 더 빨리 더 빨리를 외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생활 리듬이 빨라지고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 많은 사람들은 말과 행동에서 사회의 도덕과 규칙을 깨뜨리기가 쉽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빠른 생활 리듬은 우리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지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없고, 일을 빨리, 그리고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사로잡힌다는 것은 그것 외에 다른 것을 두루두루 살피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오로지 그 생각만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태가 계속 반복 지속되다 보면, 이는 편협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진중하고 침착한 태도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성공을 원합니다.

진정한 승리란 무엇입니까? 만일 평정심을 잃고, 흔들리는 삶의 어떤 순간이야 말로 자기 인생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순간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급한 나머지 시작하기도 전에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하고, 이는 자신감을 떨어뜨리며, 결과적으로 일에 집중력을 떨어뜨려 악순환을 반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평정심을 유지해야만 자기 마음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조금만 더 차분한 몸과 마음으로, 모든 일 가운데서 선함을 도모하며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하루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