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이 마침내 지령 1000호를 발간했다. 년수로는 22년이 흘렀다.

22년이라는 세월을 돌이켜보면 1989년 5월 12일 창간호를 발행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광도 있었지만 안산시문의 역사는 영욕과 간난의 역사로 점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역언론을 둘러싼 환경은 험악하고 고달픔의 연속선상이였다고 새삼 고백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신문은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올곧은 정신과 이성으로 오직 지역사회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뛰고 또 뛰어왔다.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특정 이해집단과의 유착을 철저히 배격하면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오늘의 영광을 맞이한데는 안산신문을 아껴 주시고 보살펴 주신 시민들과 애독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는 점에서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을 수 없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혹여 특정집단의 이해와 요구에 흔들리고 이해집단의 갈등에 균형감을 상실한 적이 없는지 되돌아 본다.

또한 안산시민들과 애독자의 기대에 어긋난 보도 사례는 없는지 깊이 통찰해본다.

그래서 지령 1000호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1000호를 준비하려 한다.

우공이산 (愚公移山)라는 말이 있다.

‘우공이 산을 옮기다’는 뜻으로 남이 보기엔 불가능하고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가지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목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의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우직하게 쉬지 않고 노력하면 큰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새로운 1000호를 준비하려 한다.

안산신문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 사회 현안들을 좀 더 정면으로 떠안으며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과감하게 풀어나갈 것을 다짐한다.

또한 22년 동안 묵묵히 걸어온 길처럼 할 말은 꿋꿋하게 하는 정론의 길을 걷기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을 것이다.

결코 어느 특정세력이나 이해단체·기관·집단의 눈치를 보지 않을 것이며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우리의 주장을 확실히 천명할 것임을 밝히는 바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 여성·장애인·노인계층 등 사회적 약자와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도 게으르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끝까지 정론직필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오늘에 이르기까지 안산신문의 성장과 발전에 함께해주신 시민들과 애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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