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홍번 안산YMCA 사무총장

지금은 미디어빅뱅시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KBS, MBC, SBS로 대표되던 지상파 방송 3각 경쟁체제가 작년에 4개의 종합채널과 1개의 보도채널이 추가로 선정되면서 언론과 미디어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방송’이란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영향력 제고를 도모할 뿐만 아니라 한정된 광고시장에서 생사를 건 혈투가 진행될 것입니다.

이런 미디어환경의 변화는 지역언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마치 대형유통업체가 지역의 소규모 영세점포까지 영토를 확장하듯이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대형 중앙언론이 생존과 시장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지역언론의 영역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지 않기 때문입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지역언론의 지형과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생존가능한 수준에서 ‘적당히’ 운영되어 왔던 지역 언론은 환경 변화와 도전에 걸맞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은 안산지역에서는 미디어빅뱅시대의 지역 언론의 살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히 지역 언론의 활로와 해법도 없어 보입니다.

다만 주어진 여건에서 지역 언론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첫째, 원론적이지만 여전히 시민과 밀접히 소통하는 신문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신문의 장점은 지역 시민과의 일상성입니다. 지역 곳곳의 소식, 다양한 지역인사들의 활동, 지역에 대한 이슈와 이해, 폭넓은 인맥 등은 중앙언론과 방송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시민과의 일상성의 확대 즉 소통의 활성화를 통해 시민에게 뿌리박는 지역 언론이 된다면 아무리 강한 무기를 장착한 중앙미디어라 하더라도 지역 언론의 병기를 넘어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초보적 수준에서 시도되었던 시민기자나 리포터 운영, 독자위원회와 온라인-오프라인 시민참여 마당과 같은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활성화함으로써 시민과 소통하는 언론적 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온라인 신문의 기능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 1인 미디어를 흡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산신문은 2008년도에 온라인 신문인 우리안산넷과 통합하여 온라인-오프라인의 통합신문으로 변화를 모색한 바 있습니다.

오프라인 신문으로는 비용적 한계, 적시성의 한계, 시민참여의 한계 등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신문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한계를 인지한 선도적인 변화모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안산신문은 이전의 홈페이지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 듯 합니다. 매주 한 두차례 기사가 업데이트 되는 수준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라인 전담기자를 통해 운영의 전문성과 안정화를 기하고, 1인 미디어들과 교류하고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과 시스템 확보,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합니다.

초보적이나마 다양한 유인책을 통해 기사에 대한 의견달기나 평점메기기, 시민이 자발적인 정보제공 유도를 통해 상호 소통하는 공간을 조성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운영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적지 않은 재원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역 언론으로서 미래의 생존동력을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라면 안산신문이 선도적이고 모범적으로 개척해 가면 좋겠습니다.

안산신문이 가진 지역적 기반과 자원, 1000호 발간이라는 역사성과 저력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디어 빅뱅시대에 안산신문이 지역 속에 더욱 뿌리내리고 사랑받는, 전국에서 대표되는 정론지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 길에 독자의 한사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안산신문 독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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