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훈 한나라당 안산시 단원갑위원장

직원들의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위키피디아(wikipedia)식 경영’이 기업들에 확산되고 있다.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양질의 방대한 콘텐츠를 축적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작성과정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IT기술의 발달과 SNS로 대변되는 스마트 혁명을 배경으로, 살아있는 지식이 미래 경쟁력이라는 지식융복합화 시대의 요구에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생생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고 창조적 내부역량을 극대화하여 선진국 기업들의 반격과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향의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대규모 시설투자와 생산성이 경쟁력의 관건이었던 1980~1990년대는 생산현장의 자동화(automation)와 품질확보가 경영의 최우선 과제였다.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된 2000년대 들어서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현장의 효율적인 통합(integration)과 표준화가 경쟁력을 가름하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통합 전략은 부서별·계열사별 칸막이에 가로막혀 전체가 아닌 부문 최적화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지식의 크기가 기업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많은 경영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이제 폐쇄적인 방식의 지식을 저장하고 열람하는 지식경영시스템(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에서 탈피, 지식집약형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CEO들에게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비단 효율과 성과를 추구하는 기업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지난 지방자치선거때 거의 대부분의 출마자들이 기업의 경영마인드로 자치단체를 이끌겠다고 각자 CEO자질을 홍보수단으로 내세웠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이 내세웠던 조직의 혁신과 개발을 통한 성장위주 등의 정책으로는 내부 지식과 소셜 네트워크 활용을 극대화해 구성원 개개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지식산업시대 요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즉 다양한 업종의 사업장이 전 세계에 걸쳐 24시간 돌아가는 현실에 직면한 기업이나, 분권화 되고 지역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는 공공기관이나 이제는 일일이 직원들에게 지시하거나 과제를 할당하는 식의 시스템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안산시는 1,700여명의 공무원이 년 1조가 넘는 예산으로 80십만에 육박하는 시민들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물론 시민의 생활과 복지를 효율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공무원들의 분권과 혁신 노력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 창의적 발상을 가진 엄청난 규모의 인적자산을 시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편입시킴으로써 ‘위키피디아’식의 집단지성이 발현되는 토대를 구축하여 좀 더 경쟁력 있는 안산시 행정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인식의 전환과 컨센서스가 진지하게 논의 되어야할 것이다.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이러한 시도는 오히려 부작용만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이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가장 안산시 행정에 맞는 방법과 계획을 마련해보자. 우선, 청사내 인터넷망에 온라인 협업공간을 구축해볼 수 도 있을 것이다.

구글의 독스라는 문서 공유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가능 할 것이다. 구성원들의 다양한 경험과 과제 수행과정에서의 오류, 새로운 창의적인 발상 등 협업공간내에서 시범적인 시도로 시행정에 적합한 방법론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인식의 전환과 구성원들의 합의, 적합한 실행계획 등이 마련되면 공무원들의 사내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구축, 활용하면서 향후 안산시 전체구성원인 시민까지 참여하는 개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대해 진정한 참여와 소통, 그리고 지식산업시대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보자.

지식융복합시대를 선도하는 안산시를 기대하며 필자의 이러한 제안이 페러다임 전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석훈 한나라당 안산시 단원갑위원장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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