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됐다. 아직 안산은 본격적인 장마전선이 접근하지 않고 있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예전보다 10여일 앞서 시작됐다.

1981년 이후 가장 이른 이번 장마는 강우량이 평년보다 20% 이상 많고 집중호우 빈도도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장마 기간도 유난히 길 것이라 한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난사고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화에서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로 인해 예전보다 서둘러 재난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을 서둘러 실시해야 한다.

작년 우리는 100년만에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게릴라성 폭우로 도심 곳곳이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산시가 장마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마련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화정천 일대에는 준설토와 석재 등 건축자재들이 하천가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장마에 대비해 무너질 위험이 있는 옹벽과 배수시설에 대한 정비는 제자리 걸음이다.

특히 화정천과 안산천의 경우 준설토를 제방에 그대로 방치하면 하류에 있는 시화호에 그대로 유입돼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옹벽의 경우도 제방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큰 비가 내릴 경우 붕괴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 같이 상황이 심각한데도 안산시는 공사업체들에게만 맡겨 놓고 손을 놓고 있다.

공사업체는 오히려 큰 비가 내려 준설토 등이 흘려 내려가기를 바랄 수 있다. 그러면 준설토 처리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현장에 나가 상태를 점검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공사업체에게만 맡겨 놓고 치우기만 기다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장마에 대비해 무너질 위험이 있는 옹벽을 손보고 배수 시설도 대폭 정비해야 한다.

붕괴 우려될 지점에 대해 점검하고 장마철에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천재를 어떻게 해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철저한 대비행정으로 재해를 줄이고 복구의 수고를 덜 수는 있다.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반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산시는 장마철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안녕을 지킬 책무가 있다.

예상치 못한 게릴라성 호우에도 공사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면 그 피해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적어도 인재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이 하나가 돼 장마철 재난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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