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급속한 발달로 밝고 긍정적인 정보들도 제공되지만, 가슴 아프고 부끄러운 이야기들도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분야의 암울한 뉴스들을 접할 때면 궁금해집니다. 원래 우리사회가 이토록 문제투성이였는데 몰랐던 건지, 아니면 최근 급속도로 혼란스러워진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최근 사회분야 머리기사들을 보면, 정부당국과 사회지도자들의 과단성 있는 조치들이 요구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상호존중’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틀이 무너지는 현장들이 고발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교권(敎權)붕괴’현상입니다.

특히 여성 교사들의 인권유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동료나 상급자들에게서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까지 성희롱, 폭행, 협박을 당하는 현장을 당국자들은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교사의 인권이 무너지는 현장에서 학생인권만 운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비록 과거에 학생인권이 지나치게 침해당했던 것을 바로잡는 의미라고는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또 다른 극단적인 비극을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도를 넘은 일부 학생들의 횡포에 의해 동료학생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부 ‘개념 없는’ 학부모들 역시 이런 사태에 대하여 실절적인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진정 공교육의 회복을 원한다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전인적(全人的)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지침과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학생인권은 마땅히 존중하되, 이것에 비례하여 강력한 교권 역시 확고하게 세워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바른 ‘민주’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교육현장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천부(天賦)적 권리와 함께 진중(鎭重)한 책임도 같이 요구하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상호존중의 원칙이 무너지는 또 다른 현장은 바로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공공연한 갈등입니다.

소위 ‘지하철 막말○’ 시리즈를 보면 참담(慘憺)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물론 동영상들만 보고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앞뒤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건들을 통해 기성세대들은 격분하고, 이에 동감하는 네티즌들은 ‘막말남녀’의 ‘신상’을 털고, 일부 젊은 세대들은 막말남녀를 두둔하거나 그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이 무엇이든 간에 분명한 것은 ‘막말남녀’들은 도를 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찌 그들만의 문제이겠습니까? 이 사건들은 세대 간 갈등의 일각(一角)일 뿐입니다. 연령을 불문한 상호존중과 함께, 노인을 공경하는 우리민족의 미풍(美風)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거론할 분야는 안타깝고 부끄럽지만 ‘인신매매(人身賣買)’입니다. 며칠 전(2011.6.27.) 미 국무부는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실태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등급으로부터 시작하여 총 4개 등급으로 나뉜 분류표에서 우리나라는 몇 등급을 기록했을까요?

최고등급인 1등급이었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첫 단락부터 “한국은 강제 매춘과 강요된 노동에 처해지는 남성과 여성의 공급국이자, 경유국이며 최종 도착국”이라고 규정했습니다(2011.6.28., 동아일보).

국내 동포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비롯한 가난한 나라들의 사람들을 모아다가 강제 매춘과 노역을 시키는 ‘사악(邪惡)한 국가’라는 뜻입니다. 특히 갖가지 이유로 여성들(미성년자 포함)을 강제 매춘으로 내몰며, ‘아동 섹스 관광’에 앞장서는 한국인들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세세히 기록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놓고 ‘공창(公娼)제’를 운운하는 일부 비양심적인 사회지도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철저히 짓밟는 것이 용납되는 현실을 타개(打開)할 방도가 분명히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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