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규 논설위원

통영시는 마을이 낙후 되었다는 이유로 마을을 철거하려고 하자 2007년 10월, 푸른통영21에서 공공미술의 기치를 들고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전국의 미술대학의 재학생과 개인등 18개팀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넣어 마을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게된 동피랑 마을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통영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렇게 마을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통영시에서는 철거방침을 철회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벽화마을은 그렇게 만들어 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철거되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모여 그림을 그리고 그것이 바다와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면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면서 또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몫을 하게 되었다.

# “회색의 공장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기분입니다.” “한 폭의 예술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듭니다.” 풍산금속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본 주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계양구는 지난 3일 ‘살고 싶은 우리 동네’라는 주제로 열린 제13회 효성동 1004마을축제와 연계해 주민 및 경인여대 자원봉사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풍산금속 시멘트 담장 200m에 대해 벽화그리기 사업을 마무리했다.

주민들이 27개조로 나누어 벽화를 그리는 것으로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진행됐다. 계양구는 이 사업추진을 위해 경인여대 패션·문화 디자인과 이민영 교수를 만나 구의 주민참여 벽화그리기사업을 설명하고 밑그림 작업을 의뢰, 승낙을 받아 공장지대를 미술관으로 만들어내는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 온양온천(溫陽溫泉)에 벽화(壁畵)가 시작한 것은 2009년 6월부터이다. 아산시에서 온양 1~5동에 걸친 대대적인 도심 디자인 작업을 추진했고 온양온천역 앞 옹벽과 석축에는 벽화가 그려졌고 시민들의 소망을 적은 조형물(造形物)도 벽화의 일부분을 채웠다.

철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던 고가철도(高架鐵道)는 이순신 장군의 휘호(徽號)와 거북선을 접목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온양4동 삼정백조아파트의 옹벽도 벽화로 장식되었고 온양온천초등학교 담장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온양온천역 철도 밑의 온양온천 5일장이 서는 공원 기둥에도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상인들이 주축이 돼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온양을 알릴 수 있는 벽화를 그려낸다는 것이다. 온양온천 역사 후면 충무로 양측에는 5명의 작가들이 1개월 이상에 걸쳐 9점의 벽화를 설치하기도하였다.

온양온천은 1960.70년대 신혼여행지 이었으며 수학여행이며 각종 단체여행에도 선호하는 여행지였다.

하지만 국내에 다양한 관광지구가 생겨나고 1989년 해외여행 전면자유화가 되면서 온양온천은 점차 외부사람들의 여행이 뜸해져갔다.

온양온천역의 설치와 더불어 과거의 영광을 되살려 보고자하는 이러한 시도는 온양온천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늘리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 수도권의 공해유발업체의 이전을 목적으로 조성된 반월.시화공단은 구조적으로 오염원일 수 밖에 없었으며 한때 오염의 대명사로 인식되기도 하였지만 오염저감을 위한 단속강화와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안정적인 단계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조업위주로 조성된 산업단지의 구조변화를 위해 구로공단(가산디지털단지)과 같은 변혁을 기대하고 있으나 다양한 문제로 구조고도화로의 접근은 해결이 난망한 실정이다.

최근 우리 안산은 성호이이, 상록수 등 역사적 유적과 호수공원, 인공습지, 인공폭포, 시화호와 서해, 조력발전소, 대부도 등 다양한 관광테마를 활용하여 관광도시 안산을 꿈꾸고 있지만 산업단지가 장애물로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역현실을 감안, 벽화를 활용하여 산업단지를 관광테마로 활용하는 방안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더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지역현실을 반영하여 지역시민단체대표자와 해당지역동사무소대표, 그리고 지역의 명망있는 미술가등 3자가 이의 현실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이의 현실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안산시와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관광도시 안산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박현규 논설위원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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