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음 달에 아무개 단체 총동문회 회장에 취임합니다. 동문들 앞에서 취임사를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걱정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닙니다.”

나름 건실하게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 대표(55)는 공식 석상에서 발표를 하다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빨개져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발표불안이 심해졌고, 되도록 그런 자리를 피해 왔다는 고백도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은 리더는 말을 잘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경영자들은 말을 멋지게 합니다. 실제에서도 스티브 잡스는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멋지게 했습니다. CEO 뿐만 아니라 정치인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 스피치’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능숙하고 세련된 연설로 연설자체가 화제가 되곤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대중 앞에서 능숙하고 세련되게 말하는 리더의 모습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스피치 때문에 고민인 리더도 있습니다. 김 대표처럼 한 번의 좋지 않은 경험이 스피치를 두렵게 만듭니다. 그러다보니 말 할 자리를 피하거나 부하 직원에게 대신 메시지를 전달하게 합니다. 그러다보면 정작 본인이 직접 말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서 고생을 하게 됩니다.

김씨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직장생활을 할 때 회사 경영진 앞에서 발표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정작 경영진 앞에 섰을 때는 식은 땀을 흘리고 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안 좋은 기억, ‘트라우마’가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리더에게 스피치는 반드시 체화해야 할 그냥 흘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떨림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앞에 나가면 긴장하게 됩니다. 멋지게 말을 하는 사람도,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도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프로는 그 긴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스스로만 느끼는 사람들이고 아마추어는 스스로 느끼는 긴장을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불안의 원인과 나에게 맞는 트레이닝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과거에 발표했던 경험 중 유난히 떨렸거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사례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다음 발표 때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운전대를 처음 잡았을 때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누구나 긴장합니다. 하지만 반복 주행을 하다 보면 점점 자신감이 생겨 도로 상황에 맞게 운전을 하게 된다. 발표도 처음에는 경험이 많지 않아 긴장되지만 기회가 많아질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반복훈련을 통해 긴장을 극복해야 합니다.

셋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발전된 부분과 개선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카메라로 녹화나 녹음을 해보고, 거울을 보면서 훈련을 한다면 멋지게 스피치 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결심은 과거의 좋지 않았던 경험이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말겠다는 결심입니다. 그래서 스피치 훈련의 시작이 중요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사실을 믿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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