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본래 축제다. 요즘 우리나라 선거행태를 보면 축제 아닌 병폐의 온상 같다. 언젠가부터 선거 때만 되면 상대 약점을 들춰 헐뜯고 비방을 일삼았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줄줄이 고소 고발을 한다.

그런 선거 종류도 많고 자주 돌아온다. 그 때마다 옥도 석도 게다가 모래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땅이 꺼져라 날 뛴다. 그들을 보고 그들 말을 듣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것이 문제다.

지난 날 선거가 보여 준 자화상이다. 그런 선거를 너무 많이 겪었으니 이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8개월 후 쯤 2018년 6월이면 시·도지사와 시장·군수 그리고 시도의회의원과 시군의회의원 선거가 예정 돼있다. 교육특별단체장인 시도교육감 선출도 함께 치러진다.

한마디로 선거 홍수에 태풍이다. 벌써부터 요란스럽다. 두 사람만 모였다 하면 오는 지방선거에 쇠똥이, 개똥이, 말똥이, 달구새끼까지 출마한데 그런 이야기가 화제다. 지방신문에 그들 얼굴이 자주 등장한다.

안산시장선거만 해도 거론된 사람이 1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들을 보면 모두가 손색없는 시장 감은 감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옥은 아니다. 돌덩이 자갈 모래도 섞여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 중에서 옥을 가려야 하는 데 그것은 시민의 몫이다.

문제는 정당들의 태도다. 정당이 옥석을 가려 옥중에 옥을 공천해야 하는데 자칫 그렇지 못할 우려가 없지 않다.
어느 지역이나 대동소이 하지만 특히 이 지역에서는 xx당 공천이 곧 당선이다. 그런 말이 항간에 많이 떠돈다. 하지만 그런 등식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되지만 그럴 수도 없다.

시민은 바보가 아니다. 정당은 그 점을 간과해 옥중에서 옥을 가려 공천할 책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선거 승패는 공식도 정답도 없다.

선거는 생물이자 태풍과도 같다. 태풍의 눈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진로가 바뀌듯 선거가 그렇다. 선거에서는 어떤 경우든 태풍의 눈이 돼야한다.

그 태풍의 눈은 신뢰와 정직함은 기본이며 겸손이다. 평소 신뢰할 수 있는 언행은 물론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탁월한 추진력이다. 그런 태도, 그런 자세, 과거에도 그랬어야 하고 미래에도 그래야한다.

그것이 바로 태풍의 눈이다. 태풍의 눈이 될 자신이 없으면 무엇을 하겠다고 나서서도 안 되겠지만 그런 요건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정당이 공천해서는 안 된다.

유권자에겐 귀와 눈이 있다. 듣고 보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생물이다.정당은 시민의 선택 권리를 훼손해선 안 된다. 다시 말해 한마디로 잘 못된, 옥이 아닌 자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자천 타천 후보군에 오른 사람들 스스로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자신이 과연 시장 자격이 있는가? 언제나 무엇이냐 그랬듯이, 저사람 적임자야 시민과 국민을 위해 무엇인가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은 한사코 사양하고, 아니다 싶은 사람일수록 무엇인가 하려 한다는 것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지역사회 미래가 걸린 문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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