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축복이기도 하는 한편 대 재앙으로 치닫는 길목이 됐다. 산업혁명은 과학문명을 이루어 내고 인구폭발로 이어지면서 소비가 미덕인 물질만능시대를 만들어 냈다. 물질만능이 다양하고도 더 많은 욕구를 불러왔다.

문제는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가운데 욕구불만이 커지고 과욕으로 보다 많은 병을 앓게 되고 더 많은 고통에 빠져 드는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 사회적 현상에 자운 스님은 조금만 앓고(少病), 조금만 괴로워하며(少惱),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라(少慾知足)고 했다.

욕심이 보다 많은 병을, 욕심이 보다 많은 괴로움을, 욕심이 늘 부족함을 갖게 한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부유하다.”라고 했다. 그렇다. 사람은 너나없이 행복이라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욕심이 눈먼 장님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를 만든다.

장님을 귀머거리를 만든 그런 욕심을 털어 버리지 못하고 그러면서 행복을 갈구하는 어리석음을 보인다.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한 자칫 가는 길이 행복한 길이 아닌 불행한 길이 될 수 있다. 결국 욕심 때문에 많이 앓고, 많이 괴로워한다. 눈앞의 많은 것은 보지 못하고 멀리 있는 적은 것만 본다.

요즘 그런 욕심 때문에 정의와 도덕이 실종되고 물욕과 권력욕만이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 가장 정의로워야 할 정치인만 보아도 보통 정치인은 권력과 재물 앞에서는 눈을 감고 귀를 막아 버린다. 그리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 분수에 넘치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리만큼 권력을 지향 국가와 국민은 그저 명분에 지나지 않다. 큰 것은 보지 못하고 작은 것만 본다. 그래서 화를 만난다.

재물을 가진 자 또한 더 많은 것에 눈독을 두고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빼앗듯 갈취한다. 욕심은 그것으로 그치지를 않는다.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은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또 적은 것에 넉넉할 줄 모르는 사람은 주변은 말할 것 없고 가족 간에도 인륜도덕이 실종돼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형제자매가 형제자매를 죽이고 유기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이 돼 버렸다.

오직 재물과 권력만 보인다. 재물과 권력을 위해선 의리나 정의 따위 문제 될 것 없다. 그런 세상, 그런 사고, 그 모든 것 적은 것에 넉넉할 줄 모르는데서 온 결과다. 적은 것에 넉넉할 줄 모르는 사회에서는 결코 행복을 누릴 수 없다. 때문에 적은 것에도 넉넉할 줄 아는 그런 사람 그런 세상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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