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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현자를 바보라 하는 세상한정규 (논설위원)
  • 안산신문
  • 승인 2017.12.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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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한 사람,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을 바보라 하며 때로는 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어질고 사리에 밝고 슬기로운 사람을 현명하다고 한다. 흔히들 그런 바보와 현명함은 백지장 한 장 차이라 한다. 그 말은 미미하다는 말로 그것이 그것이다는 그래서 바보나 현명한 자는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또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달라 질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요즘 어찌된 것인지 현명한 자는 없고 바보들만 득실거리는 세상이 됐다. ‘개 눈에는 똥밖에 안 보인다.’는 말도 있다. 마찬가지로 바보 눈에는 바보밖에 안 보인다. 그래서인지 바보가 현명한 자를 바보라 하는 세상이 되 버렸다. 컴컴한 밤에 앞을 못 보는 장님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 장님과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당신 정말 어리석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니는 건가요?” 장님이 대답하기를 “당신이 나와 부딪치지 않도록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서입니다.”라고 어리석은 사람의 눈엔 장님의 행동이 어리석게 보였음 당연하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1960년대 우리 군 장군 중에 최 모 대장이 있었다. 최 모 장군이 기관병에게 업무지시를 했었다. 그 기관병은 그 말을 이해 못하고 묻고 또 물었다.

최 모 장군 하는 말이 대장인 내가 석두 인데 어찌 내 부하인 네가 석두가 아니기를 바라겠는가? 내가 어리석었다. 그리고 결국 포기했다는 말이 있다. 4성 장군 아무나 되는 것 아니다. 현명한 자가 아니고서야 4성 장군이 됐을 리 없다. 그런 4성 장군 최 모 대장의 눈에는 부하들도 당연히 자신과 같이 현명하게 보였을 것이다.

바보의 눈에 바보만 보이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이듯, 최 장군 또한 부하를 자기 수준에서 본 것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부하들은 달랐다. 그것도 모르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을 거라 생각했었던 자신을 두고 “네 상사인 내가 석두 인데 넌들 현명한 사람이기를 바랐다는 것 내가 바보다.”라며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바보가 현명한 자를 보고 바보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과학의 발달로 빠르게 변한 세상, 물질만능인 세상, 다양한 욕구가 범람한 세상,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 그 탓인지 지금 마치 바보들 세상이 돼 버렸다. 눈 하나를 가진 사람들 틈에 낀 두 눈을 가진 자가 장애자 취급을 받듯, 바보들 틈에 낀 현명한 자 또한 바보가 된 세상이 됐다.

20세기 이후 세상이 그렇다. 바보가 현명한 자를 바보라며 바보라고 큰소리치는 세상이 됐다. 정상인 사람, 정상인 세상이 비정상인 사람, 비정상인 세상으로 호도당하는 세상이 됐다. 어찌된 일인지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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