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SBS 라디오방송이 매일 아침 오전 7시부터 10까지 진행되는 이숙영의 러브FM에서 들은 말이다. 안산은 지방자치기 시작된 1995년 이후 초대 민선시장부터 현재 6대까지 연임시장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송진섭 초대 민선시장이 2대를 건너뛰고 3대 민선시장을 지낸 것이 그나마 기록이라면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안산은 풀뿌리 민주주주의 출발 이후 2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인근 도시에 비해 뒤처지는 현실을 맞았다. 이유는 정책의 연속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 시민들의 상식적인 분석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초대부터 5대에 걸쳐 20여 년 동안 민선시장 재임과 퇴임 이후까지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시장이 없다는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을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 정치의 불안정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과연 그럴까? 필자는 이들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안산의 불안정한 정치와 도시발전의 뒷걸음질은 지역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 이들의 자질과 능력, 리더십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오는 6.13 지방선거 안산시장 후보 여론조사 경선에서 제종길 현 시장이 탈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안산은 연임시장이 없다’는 징크스가 또다시 재연된 것이다. 경선을 이긴 당사자는 이보다 경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기대하는 시민들은 징크스라고 여긴다. 왜일까? 누가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시장후보들은 ‘안산은 연임시장이 없다’는 징크스에 대해 남다른 각오 아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각 정당의 시장후보들은 초대 민선시장부터 6대 민선시장에 이르기까지 왜 연임을 하지 못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봐야 한다.자신에게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고 시민들에게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말에 확신을  야 한다.

‘권력은 잡는 날로부터 부패한다’는 말이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민음정훈(民音正訓)’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백성의 소리를 바르게 새겨라’라는 의미다. 시장선거 출마자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음정훈’이란 글귀를 올린 시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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