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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원조직오병철의 마을이야기
  • 안산신문
  • 승인 2018.05.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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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는 전국 최초의 중간지원조직인 안산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있다. 2007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마을에 기반을 둔 공동체를 만들어 내고 지역의 자원을 찾아 활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업 아이템을 제공하고 행정이 효과적으로 지원하도록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마을마다 각기 다른 환경을 분석하여 상황에 맞게 활력을 불어 넣어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마을 계획을 통해 사람을 찾고 기획, 실천을 담당할 주민들을 모아 마을의 의제를 발굴하고 실행 방안을 주민들과 같이 찾는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만나고 자연스럽게 마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조그만 모임 위주로 만나는 주민들의 활동을 한군데 모아내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서 공모사업을 알려내고 참여하게 하고 주민들을 묶어 내는 과정들에 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적은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것과 함께 행정 공무원들의 수준이 향상되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요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간지원조직이 중간에서 지혜롭게 고언을 해야 한다. 머리 좋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필자가 4년여 동안 마을 일을 하면서, 처음에는 마을살이가 고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재미를 느끼고 주위에도 재미있어하는 주민들도 많아졌다.


사업이 우선인가 사람이 우선인가 선택하라면 과거에는 사업에 대한 의욕이 앞서 사람을 챙길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늦더라도 재미있게 일하는 주민들과 같은 방향을 보고 걷는 즐거움이 크다. 이런 역량에 이르도록 힘이 되어 준 바탕에는 센터가 있고 2016년 운명처럼 만났다.


처음 마을계획을 하자고 했을 때의 막연함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계속되는 교육과 토론을 통해 한 팀처럼 팀워크도 생기고 신뢰감이 생겼다. 센터 식구들은 일동이 일터인 것처럼 마을 구석구석을 함께 조사하고 힘든 시간들을 함께 견뎌주었다.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동체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확장성이 크다는 것을 마을계획을 하면서 절실히 느꼈고 그 교훈으로 지금도 기회가 되면 교육하고 연단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


나무만 보던 시야가 숲을 보는 안목을 가지게 된 것은 행운이다. 시야를 넓혀 우리는 지난 해 11개의 공모사업을 진행하여 다양한 마을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올해 14개의 공모사업과 정원 가꾸기 등 다른 지원을 포함하여 20여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여세를 몰아 사회적 기업도 만들고 사단법인도 만들었으며 교육협동조합도 준비하고 있다.


마을공동체가 성공하려면 모범사례들이 필요하고 사례들을 벤치마킹하여 조금이라도 빠른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뗀 입장에서 볼 때 최근에 관심 있는 외국사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 교토는 참여민주주의의 사례로 ‘미래마을만들기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는 주민 스스로 마을을 만들어 가도록 효율적인 제도를 찾고 행정과의 소통을 충분히 하여 불필요한 시간을 줄인다.

주민들의 작은 의견도 귀담아 듣고 모아지는 의견들을 정책에 최대한 반영한다. 위원회 구성원도 주민이고 간섭도 받지 않는다.


미래위원회인 만큼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되도록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결정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미래로 향해 있는 안목이 신선하다. 일동도 일청네모(일동청소년네트워크모임)를 중심으로 청소년문화의집, 지역아동센터, 학부모 모임 등 네트워크를 통해 청소년과 함께 하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마을 행사와 연계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틀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잘 다듬어 좋은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


전국에 82개의 중간지원조직이 있는데 마을마다 특성을 살려 중간에서 주민과 행정을 잘 아우르는 역할을 잘 해낸다면 가까운 시간에 마을공동체가 꽃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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