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체육회가 10년 만에 특정감사를 받고 있다. 4일부터 2주간 회계 부분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안산시의 이번 감사의 목적은 주먹구구식 회계 관행을 보다 체계적으로 잡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좀 더 쉽게 말해서 특정감사는 특별히 어떠한 부분에 대한 감사로 회계감사로 일컬어 진다. 안산시가 이번에 시행한 특정감사에 유독 안산시체육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체육회는 지금까지 상임부회장을 비롯해 사무국장은 철저히 체육회장으로 있는 안산시장의 측근이 임명되는 자리다. 현재 김복식 상임부회장을 비롯해 박형두 사무국장은 윤 시장의 선거운동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 역할을 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윤 시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윤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전임 부회장이 사직하기전에 체육회 사무실로 취임을 축하한다는 화환이 배송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바 있으며 박 국장은 전임 국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 몇 개월 먼저 들어와 체육회 업무를 맡았다.

전임 상임부회장과 현 사무국장은 같은 고향 선후배며 윤 시장과 같이 향우회에서 활동한 인물로 같은 정당이지만 지지한 시장 후보가 달라 소원해졌다.
이번 특정감사는 김 부회장의 발언때문에도 의구심이 생긴다. 김 부회장은 감사를 앞두고 해당 부서에 철저한 감사를 해달라는 직격탄을 날리고 체육회 직원들 앞에서도 철저한 감사를 할 것이라는 공언을 해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한다.

직원들은 감사를 정상 매뉴얼대로 진행하면 그만이지만 그동안 함께 지내왔던 전임 부회장과 사무국장이 마치 공금횡령을 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 서운함을 감출 수 없다.

물론 감사결과 공금 횡령이 발견된다면 마땅히 당사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기전에 마치 횡령 한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면 이는 체육회 임원진으로서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같은 정당 출신들로 시장만 바뀌었을 뿐 변동이 없는 조직임에도 이를 염두에 두지않고 직원들 앞에서 전직 임원진에 대해 비판하는 듯한 언행을 보였다면 이는 한 조직의 리더로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적어도 체육회 상임부회장이라면 언행을 가릴 수 있는 자세가 돼야 한다. 리더는 그래서 어려운 자리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의’는 비단 먼 곳에 있지 않다. 적어도 상식이 통해야 하고, 누구를 탓하기 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며 반성해야 ‘정의’는 바로 설 수 있다.

윤 시장이 취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산시 곳곳에 배치돼 있다. 그런데 유독 체육회에서만 말들이 나오는 이유가 뭘까? 이는 새로 임명된 체육회 리더가 덕목을 갖추지 못해서다.
사람들은 늘 말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그러나 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새로운 임원진들 때문에 체육회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

이번 특정감사가 어떤 이유로 전격적으로 시행됐는지 알 수 없지만 전임 체육회 회계장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누가 보더라도 감정적인 부분이 스며들어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감사를 통해 잘못된 사안이 발견됐을 경우에는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누가봐도 억지식 감사결과를 내놓는다면 앙금만 쌓이고 ‘악순환’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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