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안산제일복지재단 수석이사>

20세기의 실존주의 철학자 샤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생은 곧 선택이라는 의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선택을 위한 의사결정을 시작한다. 유아기에 부모 등 양육자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스스로 대처하기 위해  결정한 생각과 감정, 행동이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자아상태는 무의식으로 내면화된다. 내면화된 자기상태 곧 신념은 살아가는 동안 삶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과 신뢰성의 속성은 컨셉과 디자인 단계에서 95%가 만들어진다.
제품의 고장이라 불량의 원인은 설계의 잘못에서 거의 비롯된다. 인간도 유아기에 인생을 디자인한다. 인간은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의지를 확실하게 할 수 있을 나이가 되면 공부든 일이든 무엇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 스스로 결심과 다짐을 하게 된다. 이런 마음을 초심이라고 한다.
  초심의 경제학은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효율적과 효과적인 삶의 인생경제학이다. 초심은 첫사랑과 같다. 오염되지 않은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선택이다. 초심은 욕망을 절제한 가장 겸손한 선택이기도 하다. 초심은 자신을 속이지 않고 객관적인 자기평가를 바탕으로 설계한 자기목표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초심은 배우고자하는 열심을 갖게한다. 초심은 가끔씩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흩으러진 자세를 바르게 고칠 수 있다. 삶을 측정하는 잣대가 되어서 자신을 삶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도로의 차선과 같아서 삶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안내하는 양심의 선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초심은 삶의 과정을 피드백 하도록 도와준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금 영위하고 있는 삶의 초심으로 되돌아가서 솔직하게 자신을 점검하고 새해의 새로운 일에 대한 자기목표와 다짐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들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나 기업의 모든 정책의 기준과 경영목표는 국민과 직원의 행복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이 행복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지금 정치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 새해에는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 새해에는 국회의원선거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권력에 대한 정치적 욕망 때문에 아귀다툼을 벌이고 말바꾸기를 예사롭게 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국민은 그들의 도구와 수단에 불과한가?
정말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지 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초심을 잃어버리면 오만해진다. 목이 뻣뻣해지고 교만해진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된것처럼 자만에 빠진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거절하고 편협적인 생각을 고집한다. 새로운 변화에 저항하고 배우려 하지 않는 억지가 판을 친다.
당리당략이 매몰되어 가치관과 신념조차 잃어버리고 자신도 국민도 모두 불행하게 만들뿐이다. 누군가 정치를 하기전에 쏟아낸 수많은 말들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베는 칼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아마도 그의 말들이 초심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 초심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마음을 다지고 자세를 바르게 하였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초심은 삶의 낭비를 절제하게 한다. 초심은 삶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담보해준다. 그래서 성경은 첫사랑을 회복하라고 요구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기가 쉽지는 않다. 이미 덧칠로 굳어진 욕망의 껍데기를 깨뜨리는 것은 도전이고 혁신이다. 초심의 열정은 사그러지고 수사적 기술을 동원하여 거짓을 진실이라고 우겨대는 꼼수를 국민은 알고 있다.
절반의 국민행복을 위한 정치는 실패한 정치이다. 절반의 국민은 불행하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모든 국민이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절차와 정의로운 결과를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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