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영 <사랑의병원 내과장>

변비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중 하나로 서양의 경우 유병률은 10-15%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전체 인구 중 약 16.5%가 스스로 변비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변비는 심한 정도에 따라서 단순한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에서부터 일상업무에 방해를 받거나, 사회 생활 또는 인간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등 생활에 다양한 불편을 유발한다
 만성 변비란 배변 횟수의 감소뿐만 아니라 단단한 변, 불완전 배변감, 배변할 때 과도한 힘주기, 항문 폐쇄감, 배변을 유도하기 위하여 수지조작이 필요한 경우 등으로 정의할 수 있고, 2016년 개정된 Rome IV 진단기준에서는 시간적으로 최소 진단 6개월 전에 시작되고 지난 3개월 이상 존재하며, 배변하기 힘들거나 배변횟수가 적거나, 불완전한 배변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는 기능성 장 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아야 하고, 복통이나 더부룩함이 존재할 수 있으나 주 증상이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있다.
 만성 변비의 원인은 신체 활동량의 감소, 수분 섭취의 감소 등 생활습관과 연관된 경우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고칼슘혈증 같은 대사성질환이나, 근육병증,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척수 손상과 같은 신경계 질환을 포함한 각종 질병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변비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약물이며, 항콜린성 제제, 마약성 진통제, 칼슘차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진경제, 항경련제, 알루미늄제산제와 철분제제 등이 흔하게 변비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변비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문진과 직장수지검사 등 진찰을 시행하며,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나 항문직장 내압검사, 풍선 배출 검사 등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체중감소가 있거나, 새로 발생한 변비,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를 “경고 증상”이 있다고 하며 이런 경우에는 대장암 등 이차성 변비를 감별하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변비의 치료는 우선 신체 활동을 증가 시키며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20-60분, 주3-5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이는 특히 평소 신체활동이 부족한 노인환자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변비에 도움이 되며 말린 프룬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제)도 개인에 따라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어 다른 약제와 함께 사용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약제 및 하제 등을 이용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의 43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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