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경영학박사>

새해의 키워드는 타이거 혹은 고양이(Tiger or Cat)이라고 한다. 임인년(壬寅年)의 검은 호랑이 해라서 그런 것 같다. 거침없이 포효하는 호랑이가 될 수도 있고 고양이도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2022년 트랜드10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나노사회(Transition into a‘Nano Socitety)를 첫 번째 핵심 트랜드로 꼽았다. 극도로 파편화된 사회에서 공동체는 개인으로 분산되고 가장 작은 단위인 나노처럼 미세한 존재로 분해되어 고립된 섬으로 되어가는 사회를 나노사회라고 한다. 모여서 일하기 보다는 흩어져서 일하는 사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 나노사회가 생성된다고 할 수 있다. 나노사회는 쪼개지고 뭉치고 공명하는 양상을 띠면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나노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공감과 변화에 대한 적응성이 필요하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시대의 변화는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환경이다. 불과 40년 전에우리나라는 컴퓨터가 없었다. 인터넷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 시절에는 트레싱 페이퍼에 먹물로 전자회로를 그리기도 하고, 일본 전자제품을 구입해서 부품을 분해하고 회로판을 사진으로 찍어 아트워크를 만들었다. 글씨만 잘 써도 능력이 되고, 남들보다 조금만 더 잘하면 실력을 인정받고 진급도 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요즘은 어떤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면 컴맹이 된다. 영어를 못하면 아예 무능으로 취급당한다. 웬만큼 잘 해서는 드러나지도 않는다. 기술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 뒤쫓아가기에도 더욱 어려워진 시대가 되었다.  
  영국의 생물학자이면서 지질학자인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은 1831년 영국해군의 해양탐사선인“비글호”에 연구원으로 참여하여 5년 동안 남아메리카와 태평양, 인도양을 탐사하었다. 다윈은 가는 곳마다 지질학탐사와 더불어 그 곳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을 일일이 관찰하고 그 결과를 수십권의 노트에 기록하고, 수천 점의 동식물과 암석표본을 수집했다고 한다. 그 후 10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로 진화론(進化論)의 계기가 된“종(種)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을 출간하였다. 그 중에서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이론은 동물과 식물이 자연적 환경과 필요에 따라 계속 부단히 적응하여 왔다는 것이다. 살아 남으려는 경쟁을 통해 가장 환경에 잘 적응한 존재들이 살아남고 부적응자와 약자들은 자연도태(自然淘汰)되어 사라졌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이 원리는 수 천년에 걸쳐 동서양의 수많은 민족과 국가들의 흥망성쇠 역사에 그대로 적용된다. 여전히 인간사회에서의 생존경쟁은 끊임이 없다. 위드 코로나도 적자생존을 위한 인간의 과감한 도전이다.
  적자생존의 다른 이름은 적응성이다. 뉴질랜드에 가면 랜스우드라는 나무가 있다. 이 나무의 잎은 원시시대에 모아새의 먹이였다고 한다.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모아새는 언제든 주변을 둘러보면 맛있는 잎을 제공하는 랜스우드가 있어 그걸로 배를 채웠다. 아마 그대로 있었다면 랜스우드는 어쩌면 모아새 보다 더 빨리 멸종해버렸을지 모른다. 그런데 랜스우드는 모아새 같은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2미터 높이까지는 잎에 가시를 만들고 늘여뜨리는 형태로 진화했다. 잎을 먹으려던 모아새는 가시 때문에 랜스우드 먹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결국 적응성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 지는 것이며, 위험으로 부터의 자기 보호를 위한 변신이고, 변화하는 환경에 도전을 리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적응해야 할 영역은 비단 자연환경뿐만이 아니다 인간관계를 비롯난 기술, 문화, 학습 등 다양한 환경들 속에 인간은 노출되어 있다.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지적, 영적의 전인적인 적응능력이 필요하다.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는 인지능력이다.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고 속도를 가늠할 수 있어야 대응이 가능하다. 움직이는 표적을 맞추는 사격선수와 같다. 그리고 옳고 빠른 판단능력이다. 의사결정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치거나 먹히는 경우는 허다하다. 다음은 신속하고 민첩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굼뜬 대처는 위험을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변화가 무쌍한 세상에서 적응성이 필요하다. 회피하거나 움츠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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