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경영학박사>

  고대 그리스 조각의 주제는 쿠로스(kouros, 청년)와 코레(kore, 소녀)였다. 쿠로스는 나체에 대한 진지한 관찰을 하여 아름답게 완성한 청년으로 긴장된 생명감이 넘친다. 반면에 코레는 모두 옷을 입고 있다. 쿠로스가 건전한 육체의 유기적 표현이라면 코레는 화려한 옷의 질감, 주름에서 보여지는 선, 채색의 아름다움을 통해 우아함을 강조했다. 젊은 남성과 여성의 성적매력(Erotic)을 포인트로 강조한 것이다. 앨리너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는“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현상이겠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그 어느 누구도 빚을 수 없는 예술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역사상 유일하게 4선을 역임했던 프랭클린 루즈밸트(Franklin Roosevelt. 1882~1945)의 부인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여성이고 가장 성공한 퍼스트레이디이다. 프랭클린이 사고로 소아마비에 걸려 두 발로 걸을 수 없게 된 남편을 대신해서 탁월한 정치적역량을 발휘하였다. 남편이 전략을 짜면 엘리너는 그 전략을 실현하는 눈과 귀와 다리가 되었다. 두 사람은 강력한 정치적 동지였다. 1933년에 마침내 그들은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녀는 10살에 고아가 되었다. 돈을 땀과 눈물의 종이조각이리고 할 정도로 한끼 식사를 위해 혹독한 노동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도 비판적인 말을 하지 않는 낙관적인 인생관을 가졌다. 남편의 불륜 관계를 알면서도 이혼보다는 자아의 독립을 통해 현실을 극복했다. 그녀의 밝은 성격과 낙관적인 태도는 그녀의 삶에 소중한 자본이었다. 미국 내브래스카대학교 경영대학의 프레드 루단스(Luthans, F)교수은 이를 긍정심리자본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긍정심리자본에는 네 가지 구성요소가 있다. 희망(Hope), 지기효능감(Self-efficacy), 회복탄력성(Resiliency), 낙관주의(Optimism)이다. 희망은 자신의 목표를 틀림없이 성취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믿는 기대감이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이다. 회복탄력성은 실패, 좌절에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이다. 낙관주의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나날 구멍이 있다는 긍정적 마음으로 자신이 경험했던 실패와 성공을 거울로 삼아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의 기회를 포착하려는 심리이다. 긍정심리자본은 변화가 불가능한 기질(trait)이 아니라 변화가 가능한 상태적(state-like)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긍정심리자본 못지 않은 매력자본(Erotic Capital)이 있다. 영국의 런던정치경제대 교수인 캐서린 하킴(Catherine Hakim)이 제시한 개념이다. 긍정심리자본이 자아를 강화하는 것이라면 매력자본은 외적 태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매력은 사회적자본의 핵심요소일 수 있다. 따라서 매력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는 신체적 매력, 성적매력, 사회적매력, 활력, 사회적표현력, 섹슈얼리티의 여섯가지이다. 이것들은 상호보완적이고 한 요소가 다른 요소에 포함되기도 한다. 매력이란 끌림이다. 끌림은 호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끌리게 하는 곧 호감을 줄 수 있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매력을 잃기 쉽다. 매력을 잃는다는 것은 경쟁력을 잃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경쟁력을 잃지 않는 방법을 캐서린 하킴교수는 그녀가 쓴 매력자본에서 알려준다. 나이 듦의 매력이다. 경륜과 지혜와 여유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어필할 수 있기 위해서 항상 웃고, 따지지 말고, 품격을 지키고, 외모도 깔금하게 다듬고, 따뜻한 언어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즐기라고 한다. 성경에 보면 사도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쓴 편지에 이런 글이 있다.“너희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금이 맛을 내는 것처럼 매력적(Attravtive)으로 말하라. 그리하면 대화를 나누는 사람에게 어떻게 응해야 할지를 알게 된다”고 했다. 친밀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게 한다. 매력자본(Erotic Capital)보다는 매력자본(Attrative Capital)이라고 호칭을 바꾸고 싶다. 심리적 안정이 외적 매력을 갖도록 돕는다. 상대의 감정과 표정, 언어, 행위를 통해 사람들은 끌리게 된다. 노인이되면 조급해진다. 조급함은 참을성의 장애가 되어 잔소리, 분노, 습관적 욕설, 다툼 등 부정적인 요소를 만든다. 소금이 맛을 잃은 것 같은 무미건조한 삶을 살 수 있다. 물적자본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긍정심리자본과 매력자본이 풍부하면 부자로 살 수 있다. 이 자본이 풍부하면 인생이 즐겁고 의미있고 충실한 삶이 될수 있다. 행복한 삶은 개인이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면서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만족은 개인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미덕을 발휘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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