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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세칼럼]어떻게 키울 것인가?
  • 안산신문
  • 승인 2023.01.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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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세<작가>

노자는 그의 저서 도덕경에서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가르친다.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한 것이다. 우리 자신도 자연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동물들은 새끼를 낳아서 키울 때는 목숨을 걸고 돌본다. 그러다가 성장기를 마치면 단호하게 새끼하고의 관계를 정리한다. 이는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개체로 스스로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노자는 사람도 이처럼 자연에서 배우며 살아가라고 하였다.
서구사회에서는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 하면 냉정하게 독립시킨다. 그때부터 아이는 대학도 본인이 알아서 다녀야 하고, 결혼도 스스로 하여야 한다. 이 모습은 마치 자연의 세계하고 닮았다. 서구에서는 남은 재산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좀처럼 자식에게 물려 주지 않는다. 자식이 의타적(依他的)으로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너무나 희생적이다.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부모가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도맡아 해준다. 지나친 희생이 내 자식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모른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란 자식들은 독립하여 스스로 살지 못한다.
“집 밖은 위험해”라는 신조어는 실소를 자아낸다. “캥거루족”이라는 고유명사도 생겼다. <캥거루족 =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자식들은 취직해서 힘겹게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으니 결혼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부모 밑에서 안주하는 것을 즐길 뿐이다. 그런 자식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다. 부모가 자녀를 망치고 있다.
다행히 자식이 취직하여 결혼하면 혼수 준비도 부모가 대신 하여준다. 손주가 생기면 부모는 평생 아이를 돌보며 산다. 그러다가 자식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요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노자는 생이불유(生而不有)라 하여, 낳았다고 소유하면 안 된다고 한다. 또한 장이부재(長而不宰)라고 하여, 들(땅)은 꽃을 자라게 할 뿐 지배하거나 구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같이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려 한다. 이제부터 자식은 독립된 개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오로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보아야 한다.
부모는 마치 한풀이하듯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이 대신 이루어 주기를 원한다.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을 무시하고 오로지 시대적 유행에 따라 부모의 한풀이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소질을 발견해 주고, 자식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만을 하여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젊은이들에게 “위험하게 살아라”라고 하였다. 즉 ‘안정 추구형 삶’을 살지 말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한다. 낙타처럼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아모르 파티(amor fate), 운명애(運命愛)) 살다가도, 사자처럼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용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하면 어린아이처럼 다시 일어서라고 한다.
“애플사를 창업한 ‘스티브 잡스’”,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 “구글을 창업한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를 아는가? 이들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신(innovation)가들이다. 이들은 모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위험하게 살았다. 스티브 잡스는 아버지 차고에서 애플사를 창업하여 세상을 새롭게 바꾸어놓지 않았는가?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같은 혁신가는 좀처럼 태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공무원’이 되거나, ‘교육자’가 되어, 또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평생 안정되게 살기를 원한다. 니체의 말대로 절대로 도전하는 삶을 가르치지 않는다.
물론 사회를 유지하려면 공무원도 필요하고, 교육자도 필요하고, 대기업의 직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은 창조적이고 혁신(革新 Innovation)적인 일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정해진 규칙대로 행동하며 평생을 피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들은 오직 안정을 위하여, 자기 자식을 ‘나라의 심부름꾼’이나 ‘재벌의 하수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우리나라 부모는 자식의 적성과 소질은 고려하지 않는다. 오직 부모가 바라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많은 이상한 나라다. 이제는 니체의 말처럼 “위험하게 살라”고 가르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안정된 삶을 원한다. 그렇다면“소는 누가 키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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