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의 종합직업체험관 건립을 두고 전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대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실업자 해소가 국가적 중대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맞춤형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직업체험관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부가 2010년까지 건립을 추진하는 직업체험관은 아동에서 대학생에 이르는 청소년들에게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박물관'이다. 여기엔 직업탐색관 체험관 정보관 자기직업 발견관 등 현재와 미래가치적인 직업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물이 갖춰질 예정이다.



안산시는 직업체험관 유치를 위해 전 행정력을 투입하겠다는 자세다. 지리적 주변여건적 경제적 잇점을 따졌을 때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 69개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어 안산시로의 유치가 그리 녹녹한 상황은 아니다. 노동부가 유치과열 경쟁을 우려해 각 지자체별 추진단 구성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고 나설 정도다.



다만 유치제안 부지로 거론되는 사동 89블럭에 대해 좀 더 치밀한 활용방안을 서둘러 마련하지 못한데는 아쉬움이 크다. 그동안 해양레저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만 내보였을뿐 이렇다할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추진방안은 제자리걸음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직업체험관 유치를 명분으로 사동 89블럭 전체토지를 빠른시일내에 매입해야 한다는 것에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상황을 정확히 인식해보면 직업체험관 유치와 사동 89블럭 매입계획은 분명 본질을 달리하는 문제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안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체는 청소년이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그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직업체험관을 세우는 것은 그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울만큼 매우 크다



안산시가 안팎의 역량을 모아 직업체험관 유치에 나선 상황에서 이젠 모두의 힘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국립자연사박물관이나 국립과학관 유치노력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뼈아픈 경험을 이번엔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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