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어떤 분은 애완동물을 참 싫어합니다. 반면에 어떤 분은 집 안에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등 다양한 애완동물을 키웁니다.

지난 4월 1일, ‘국제 건강 관리 저널’이라는 잡지에 흥미로운 실험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그 실험은 애완동물에 관한 연구였고, 실험을 주관한 팀은 버지니아 연방대학에 있는 연구팀이었습니다.

연구팀은 “그린스브로”라는, 뉴욕의 어떤 컴퓨터 회사를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그린스브로에 근무하는 550여 명은 세 그룹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애완용 강아지를 키우며, 그 강아지를 직장에 데려왔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강아지를 키우지만, 직장에는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또 세 번째 그룹은 아예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각각 정해진 방식으로, 일정기간을 근무했습니다.

그런 다음 설문지를 작성하고 타액을 채취했습니다. 연구팀은 타액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아침에는 세 그룹이 모두 비슷한 정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무를 마친 후, 스트레스 수치에 차이를 보였습니다. 스트레스 수치가 가장 낮았던 그룹은 직장에 강아지를 데려온 첫 번째 그룹이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직장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근무하는 것은 업무효율을 높여준다.” 혹은 “애완동물과 같이 있으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다.” 이 논문은 결론에서, 직장에서도 애완견과 함께 출근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애완동물이 심리적인 안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로 애완동물은 어린이들의 정서발달에 좋다고 합니다.

애완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은 다른 생명체와 따뜻한 정을 나누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로 애완동물은 청소년들의 정서발달에 좋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쉽게 혼란에 빠집니다.

그럴 때 애완동물은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셋째로 애완동물은 노인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주인을 변함없이 따르고 좋아하는 애완동물의 모습 속에서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애완동물은 현대인들의 좋은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실험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있습니다. 실험 결과,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 그룹은 직장에 애완견을 데리고 오는 그룹이었습니다.

그러면 애완견을 집에서만 키우는 그룹과 아예 애완동물이 없는 그룹 중에서는 어느 그룹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을까요?

의외로 애완동물이 아예 없는 그룹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애완동물을 집에서만 키우는 직장인들은 애완동물이 없는 동안, 보통 사람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애완동물을 통해 스트레스를 더 빨리 위로를 받지만, 애완동물이 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이 실험은 애완동물에게 의지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교제하는 법에서 보통 사람들보다 서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애완동물이 없는 상황에서는 사람과의 교제를 통해서 위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애완동물에게 쏟는 관심과 사랑이 나쁘지는 않지만, 애완동물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해보입니다. 애완동물로 인해서 사람 사이의 대화가 더 단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길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도 많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아예 끊을 수도 없습니다. 오늘 하루는 내 가족, 직장동료들과 마음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진심의 10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은 사람과의 만남 속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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