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것은 아마도 비슷한 스타일의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복사기로 같은모습의 그림을 복사하듯이 성형외과를 통해 허다한여성들이 유사한 성형을 받기 때문인가 봅니다.

서울 압구정동은 성형의 메카라고 합니다. 그래서 3호선 압구정역은 성형광고로 거의 도배가 되어있습니다. 전동차안에서는 압구정역에 도착했음을알리는 방송과 함께, ‘O번 출구로 가시면 OOO성형외과’가 있다는 음성광고가 함께 나옵니다.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출구밖으로 나갈때까지 끝없는 성형외과 광고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2011년 5월 한국여성민우회의 조사결과, 3호선압구정역과 신사역 단 두개의 역에만 무려 153개의성형광고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광고를 보고 유혹을 받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겠는지 짐작이 갑니다.

과연 요즘 세상은 성형이 대세인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미스코리아로 선발된 사람이 성형파동에 휘말려서 언론에 떠들썩하게 회자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미스코리아에 대해 “과거에는 미용실 원장님 추천이었다면, 요즘에는 성형외과 원장님 추천이 대부분이겠다”, “이제는 ‘미스코리아’가 아닌 ‘메스코리아’다” 라며 신랄한 비판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과도하게 성형수술을 한 미스코리아들이논란의 도마위에 오른적은 많지만, 이번처럼 성형여부 자체가 큰 이슈로 떠오른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일종의 실망감이 개입되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처음 당선 직후 , 역대 미스코리아들중에서 가장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하는 아름다움을 지녔다는 칭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성형으로 만들어진 모습이었다니, 사람들이 허탈감에빠져서 더욱 이슈화시켰는지 모릅니다.

당선되자마자 학교졸업사진 등, 지금의 아름다운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라 동일인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힘든 과거의 모습들이 속속히 인터넷에 등장했고, 이를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연예인들의 당당한 성형고백으로 이제 어느정도의 성형에는 거부감이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미인대회라면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다양한 등수를 정하고, 거기에 따른 명예를 얻기때문에 ‘고쳐서 미인이된’후보를 과연 미인대회의 우승자로 인정할 수 있느냐가 논란의 중심입니다.

그런데 이런 성형논란을 보며 저는 다른 한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외모를 성형하기를 원하면서 마음을 성형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드물다는것입니다. 만약 마음을 성형하는 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그 병원을 찾을까? 그리 많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 사회는 겉모습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겉모습을 성형하여 자신을 멋지게 드러내는것도 좋지만, 마음을 성형해야 할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겉모습 성형보다는 마음의 성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겉보다 속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미래가 보장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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