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한국과 중국의 경우에는, 200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중국의 고대역사재평가 및 재구성 작업),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중국 불법어선들의 폭력사태, 중국의 노골적인 북한 감싸고 돌기 등으로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이미 불편하다. 특히 중국 어선들의 지속적인 영해 침범에는 중국과 한국의 해묵은 영해분쟁이 깔려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피해자들 및 강제 징용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 문제를 비롯하여,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8.15. 광복절을 전후하여 불붙은 독도 논쟁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일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최근 센카쿠 열도(중국명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놓고 사상 최악의 갈등국면으로 접어드는 중이다. 지난 8월 15일 센카쿠 열도에 기습 상륙한 홍콩시위대에 자극 받은 일본 우익단체들이 선박 20척 이상을 동원하여 같은 지역을 방문하였고, 마침내 지난 8월 19일 10명 정도의 일본인들이 그곳에 상륙한 후 일장기를 꽂고 말았다.그리고 그 결과, 현재 중국 곳곳에서는 격렬한 반일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한?중-일 3각 갈등이 심화되면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중국과 일본이라는 세계적인 강대국들 사이에 끼여 있는 한국이 이 난관을 돌파할 해결책은 없는가?

있다. 우리 민족의 돌파구는 오히려‘문화적 우위(優位) 확보’에 있다. 군비(軍備) 경쟁과 지식 논쟁은 상대방을 방어적으로 만들어 갈등만 증폭시키고, 첨단기술의 우위 역시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것이 현실인 반면, 문화적 우위를 확보하면 상대방의 정신을 지배하게 되고, 적국의 민심까지 얻게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각 시대의 문화를 선점한 국가와 민족은 결국 그 시대를 주도하게 된다. 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온갖 단체들의 시위보다 한류 스타의 말 한마디가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그 스타의 말은 일본 젊은이들의 가슴에 깊숙이 파고 든다.

한국은 동북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선진국이 될 잠재력이 있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바로 ‘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韓流)의 성공이다. 비록 중국과 일본 양국에 반한(反韓) 및 혐한(嫌韓) 성향을 보이는 단체와 개인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시대적 대세를 이루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가 서로 상대방의 국가에서 최근의 한류처럼 성공했다는 보도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한류는 양국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는 우리 문화인들이 동북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문화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인들은 현재의 한류에 만족하지 말고, 한류의 콘텐츠(contents)와 범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여 반만년 동안 피눈물 흘려온 한민족이 웅비(雄飛)하는 길이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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