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예년보다 강도 높은 태풍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철저하게 대비를 해서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생각보다 피해가 적어서인지, 심지어는 너무 강도 높은 경고라고 비난하는 사람들까지 생겼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번 긴장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일본사회는 보수우경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특히 예년과는 달리 일본 정부와 총리까지 보수우경화의 최전선에 나서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가 없다”는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심지어 섬 상륙작전에 필요한 장갑차까지 구입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이런 일본의 행동에 대해 과연 우리나라는 제대로 대처를 하고 있을까요? 그러다 끝나겠지 하는 ‘무사안일주의’의 모습이 조금씩 보입니다. 말은 많지만 실제적인 대응은 없어서 혹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과거의 행적들을 되풀이 하지는 않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지난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태풍의 여파로 인해 크게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일본과의 어려움이 있는 시기라면 그날의 의미를 알리는 최소한의 홍보는 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102년 전 우리나라가 일본에 의해 한일병합을 당했음을 기억하며 지금의 일본과의 현실을 재점검한다면, 당면한 사태에 대한 무사안일주의에 경종이 울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라의 분열과 갈등을 통합하여 한 가지 방향으로 마음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날의 의미는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일본에게 국가의 주권을 뺏기고 문화를 말살당하며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던 그 때를 기억해야 합니다.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은 "식민지배는 한국에 유용했다" "한일합방은 동양 평화를 위한 것이었다" "군국 일본이 아시아를 구원했다"는 둥 망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적 사실로 드러난 일본 군위안부, 조선여자근로정신대, 강제 징용자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그리워하며, 그때 불법적으로 강탈했던 독도를 여전히 자기네 땅이라며 우기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본에게는 진정한 사죄와 반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그 때의 수치를 더욱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만연해있는 무사안일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102년 전 겪었던 수치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자신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당연한 현실을 오히려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들이 아시아를 다스렸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반드시 인식해야만 합니다. 무사 안일주의는 또 다시 비극을 부르는 촉매제입니다. 이제 우리 민족은 갈등과 비난을 멈추고 서로 하나가 되어 한 방향 한 목소리 하나의 힘을 모아야 될 때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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