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모든 핵심 공약의 기본은 국민들을 위한 섬김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과연 전국에 봉사와 섬김을 대표하는 도시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효도를 표방하는 도시도 있고, 충성을 상징하는 도시도 있지만, 섬김을 내세우는 도시는 드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섬김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정치에 나서고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데, 정작 섬김의 표상이 되는 도시가 없다는 것은 아니러니 합니다. 그래서 섬김을 표상으로 드러내는 도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섬김’이 상징이 되는 도시를 생각하다가, 최근 안산시의 대표적 인물 최용신과 관련된 일련의 행사들이 생기는 것을 보며 우리 안산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섬김의 도시가 되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안산시는 지역사회발전에 공헌해 온 시민에게 수여하는 2012년도 “제23회 최용신봉사상” 수상대상자를 선정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10월 6일에는 최용신기념관과 상록수공원 일대에서 ‘2012 최용신 교육문화제’도 열렸습니다.

농촌계몽가이고 교육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최용신 선생은 안산시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최용신을 모델로 쓰여진 상록수라는 책이름 때문에 상록구라는 명칭도 생겼습니다.

이렇게 안산을 대표하는 인물인 최용신을 상징하는 하나의 단어는 바로 ‘섬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일생동안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고 아이들을 섬기고 못 배운 사람들을 섬기는 등 섬김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지금 지도자들이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섬김의 모델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보유한 도시이면서도 섬김이라는 테마를 부각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안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물 단원 김홍도도 동시대의 화가 신윤복과는 달리 서민층을 파고들어 그림을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신윤복이 양반들의 일상을 그림에 담았다면 김홍도는 서민들의 토속적인 삶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한마디로 서민층을 위한 화가였습니다. 그로인해 당시 서민층의 일상을 우리들은 알 수 있습니다. 그도 분명 서민들을 위한 섬김의 화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섬김이라는 단어가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발견하는 단어라면, 우리는 최용신과 김홍도라는 안산을 대표하는 두 사람을 통해 섬김이라는 단어를 부각시킬 수 있고 도시의 표상으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섬김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지도자들이 안산을 방문하여 섬김의 실질적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섬김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구체적으로 유형화하여 섬김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만들고 안산을 섬김의 도시로 만든다면 안산의 미래는 밝을 것 같습니다. 안산은 특히 다문화 가정도 많고 섬겨야 할 대상들이 유독 많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섬김의 도시로서의 도약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 같습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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