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최근에는 사람들이 마주보거나 말을 하지 않고도 SNS를 통해서 소통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오해가 발생하고 관계가 위험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사이의 정겨운 냄새가 사라져 버립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전파되는 애니팡이나 캔디팡 등으로 인해서, 사람 간의 관계가 안 좋아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애니팡은 총 회원수 1700만명, 동시접속자수 300만명을 넘어서는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게임인데,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카카오톡 친구에게 이 게임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메시지가 무분별하게 발송된다는 것입니다. 스팸메일을 받을 때 사람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처럼, 애니팡의 무분별한 게임 권유 메시지 때문에 사람들이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애니팡은 카카오톡으로 연결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애니팡 게임 초대 문자가 지속적으로 발송되면 처음에는 즐겁다가도 나중에는 어느 정도 한계치를 넘어서 짜증을 유발합니다.

얼마 전 고교동창 사이였던 이씨와 김씨 두 사람은 한사람의 개임초대를 거부한 것이 화근이 돼서 싸우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씨는 평소 대화가 없던 고교동창생으로부터 애니팡 '친구 초대'를 받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이어지는 하트 스팸에 질려있던 터라 이씨는 김씨의 끈질긴 초청 메시지에 짜증이 났습니다. 결국 '제발 팡 스팸 좀 안보내면 안될까'라는 메시지는 보냈고, 그 바람에 둘의 관계는 틀어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카카오톡을 통해 돈독한 친구가 된 사람들도 일종의 게임 이용권인 하트 공급처를 늘리기 위해 틈만 나면 친구 초대를 보내는 것으로 갈등의 원인이 되돈 합니다. 게임에 중독이 되면 조급해져서 게임 이용권인 하트를 얻기 위해 카카오톡에 연결된 지인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날리게 되고 그것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애니팡은 '경쟁'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서 서로 간에 경쟁을 하다가 역시 사람냄새가 사라지게 되기도 합니다. 초등생들도 친구한테 패하면 굴욕이라는 생각으로 별별 수단을 동원하여 이기려고 하고 심지어 일부는 부모가 대신해서 직접 게임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 사이의 정다운 관계가 게임을 통한 경쟁의 관계로 바뀌어 버리는 것입니다.　

국민 게임 애니팡 열풍이 사업적 수완으로는 놀라운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시도 때도 없는 하트 스팸과 중독 현상으로 사람 사이의 정겨운 사람냄새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듭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직접 얼굴을 마주대고 모여 제기 차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즐겁게 사람냄새 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사람냄새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회가 난폭해지고 개인주의화 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폭발적인 게임의 인기도 좋지만 사람냄새가 나는 게임을 만들어서 사람냄새를 회복시키는 반전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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