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래서 등장한 것이 과잉보호입니다. 그런데 과잉보호는 아이를 제대로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역효과를 가져다줍니다.

과잉보호로 인해 아이들의 성격은 모가 나기 시작하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으로 바뀌게 됩니다. 남은 배려하지 못하고 넓게 보지 못하고 지엽적으로만 세상을 보게 되는 인간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과잉보호가 가정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바로 자신의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들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바로 그것입니다.

요새 육군사관학교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는 말 그대로 엘리트 장교를 양성하는 학교입니다.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군인들의 리더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기관이니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리더하나 잘못 양성되면 그 부대는 전시에 완전히 위태로운 지경에 내맡겨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육군사관학교에서 연이은 기강해이가 발생하고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생도 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서 충격을 주었고 최근 4학년 A생도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고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구속되어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국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2013년도 태국 전사연구ㆍ봉사활동’에서 생도 4명은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됐고 5명은 마사지업소에 출입했다가 육사훈육요원에게 각각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습니다. 생도 9명이 징계위에 회부된 것은 육사 개교 이래 최대 수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육사의 기강해이와 성폭행 사건에 이어 성매매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차원에서는 이 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생도들에 대한 과잉보호입니다. 물론 연이어 터지는 기강해이로 ‘언론에 보도될 경우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양육하는 생도들을 과잉보호하려는 습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후 사후 대책을 보더라도 국민들에게 납득을 주는 조치가 아니라서 역시 과잉보호이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생도가 잘못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학교의 수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잉보호하면 그 생도들이 나중에 군의 리더가 되어 어떠한 작태를 보일지 눈에 선합니다.

과잉보호에 대한 많은 연구를 분석해 보면 부모가 아동을 과잉보호할수록 아동이 취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잉보호 하에 자란 아동들은 자기 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늘 비겁한 방식으로 승리를 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군의 리더가 비겁한 방식으로 병사들을 이끌고 적 앞에서는 비굴하게 나온다면 그 군대는 있으나마나한 군대입니다. 사람이니 실수 할 수도 있다.. 봐주자는 과잉보호의 심리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지도 모르나 결국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과잉보호는 독입니다.

개인에게는 힘들더라도 더 훌륭한 미래의 리더를 위해 냉정하게 훈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용이라는 것도 필요하지만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지적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걸 제대로 못하는 사회와 학교는 불량한 리더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선과 악을 판단하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형식적이 아닌 제대로 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감아 주는 과잉보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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