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러므로 골고루 쳐다보아야 합니다. 특히 경계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라면 골고루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 쪽만 바라보아서는 제대로 된 경계가 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을지포커스 훈련이 있었습니다. 을지포커스 훈련이란 한미 연합 군사훈련(UFG)입니다.

가장 세밀하고 정교한 훈련입니다. 가장 시너지 효과가 큰 훈련입니다. 그런데 그 훈련 와중에 북한 남성 H씨가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으로 헤엄쳐 내려와 가정집 대문을 노크해 집주인에게 “북한에서 왔다”며 귀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맨몸으로 2.5km를 헤엄쳐 교동도 해안에 도착한 북한 남성 H씨는 불빛이 보이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집주인인 남성 A씨를 깨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주인 A씨는 그가 자신의 신분을 ‘북한 주민’으로 밝히자 즉시 해병대에 연락을 취해 이 사실을 알렸고 해병대 5분 대기조가 출동해 H씨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귀순해 왔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가장 완벽할 것이라고 생각한 훈련 도중에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

북한 주민이 해안경계를 뚫고 ‘노크 귀순’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당시 우리군 측은 해당 병사가 우리군 GOP 인근 및 숙소 근처로 내려올 때까지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비판이 태만한 군 경계 태세에 집중됐었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 1년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형태의 귀순이 발생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모습입니다.

군 경계 태세가 상엄하고 특히 훈련기간이라 더욱 세밀하게 진행 되었겠건만 그를 비웃듯이 헤엄쳐서 북에서 건너왔습니다.

물론 이 지역은 주민들의 어업을 위해 따로 해안 철책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고정된 경계초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이날 새벽 날씨가 천둥번개가 치는 등 시계가 제한되어 감시 장비 운영에 제한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변명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경계태세는 국민의 생명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훈련 중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훈련 자체에 집중하느라 그 훈련의 성공에 집중하느라 다른 곳에의 집중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는 것입니다.

한쪽에 집중적으로 치우쳤더니 한쪽만 세밀하게 바라보았더니 다른 쪽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살아가면 안됩니다. 모든 면에서 다 해당됩니다. 복지 정책을 하는 것도 살펴보면 갑자기 특정 분야에 집착해서 편중합니다.

한 쪽만 바라봅니다. 그러면 그 방향만 일시적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그 쪽으로는 제대로 된 복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다른 보이지 않는 곳에 복지의 사각지대가 생깁니다. 다른 방향의 복지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봅니다. 한쪽만 바라보면 그렇습니다. 골고루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게 능력입니다. 능력 있는 사회, 능력 있는 정부는 골고루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골고루 볼 줄 아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부각되는 부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골고루 바라보는 우리들의 안목이 갖추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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